퀸즈 PS 150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타인종 교사 3인은 뉴욕한인교사회(KATANY·회장 김은주) 일이라면 한인 교사들 못지않게 두 팔 걷고 나서는 열성 회원들이다.
주인공은 바로 데보라 팔리 교사, 멜린다 구든 교사, 앤 마리 배크너 교사. 이들은 교사회 김은주 회장과는 한 학교에서 20여년의 세월을 함께 근무해 온 동료 교사들이다. 길게는 4년 전, 짧게는 2년 전부터 각각 교사회 일로 바쁜 김 회장을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주다가 최근에는 아예 뉴욕한인교사회원으로 정식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교사회가 그간 주최해 온 설날 웍샵과 학부모 연수회를 비롯, 교사회 정기모임에도 동행했던 이들은 “한인들과 만나는 자리가 잦아지다보니 한국문화와 전통풍습은 물론, 한인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배크너 교사는 “한 한인 행사장에서 우연히 한인 제자를 만났는데 한인들이 모인 뜻밖의 장소에서 나를 본 그 제자가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이후로 한인 제자들도 타인종인 자신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고. 이들은 한결같이 “한인교사회를 통해 채널 13 교육박람회를 비롯, 미처 알지 못했던 행사에 참석할 기회와 유익한 교육정보를 얻을 기회를 갖는 등 오히려 얻는 것이 많아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인만큼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지닌 민족이 거의 없다는 점도 높이 칭찬할만하며 이런 한인교사들의 모임인 교사회 회원이 된 것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교사회가 최근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부디 한국어 프로그램이 속히 널리 보급되고 정착돼 많은 학생들이 교육받게 되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최근 두드러진 타인종 교사들의 교사회 활동 참여는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비롯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교사회가 한층 폭넓은 지지기반을 다지고 활동 영역을 보다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한인교사회원으로 가입해 교사회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타인종 교사들. 왼쪽부터 멜린다 구든 교사, 앤 마리 배크너 교사, 김은주 뉴욕한인교사회장, 데보라 팔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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