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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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애스 (Kick-Ass)

2010-04-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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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만점)


“약한 이를 돕는 나는야 킥-애스”


만화 원작 요절복통 액션모험물



만화가 원작인 만화 속 수퍼히로를 숭배하면서 동시에 풍자한 영화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과장된 액션이 콩 튀듯 하면서 보는 사람의 감관을 마비시키는 엄청나게 대담하고 또 황당무계한 영화다. 내용과 액션이 요절복통하도록 야단스럽고 또 제멋대로 길길이 날뛰는지 마치 못된 망아지가 마구 발길질을 하는 것 같아 다칠까 봐 겁난다.

모든 것이 초만화적인 장난기 가득한 액션 모험영화로 유혈과 폭력 그리고 F자 상소리가 눈과 귀를 어지럽게 만드는데 짓궂은 다크 유머마저 곁들여 재미 하나는 그만이다. 만화에다가 슬쩍 요즘의 세태를 풍자하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데다가 만화가 원전이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영화이지만 좌충우돌하는 폭력과 상소리 때문에 등급이 R. 그러나 아이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볼 것이다.

맨해턴에 사는 평범한 중학생 데이브 리제브스키(영국배우 아론 존슨)는 만화광으로 만화 속 수퍼히로처럼 범죄자들로부터 약한 시민들을 구해주는 것이 꿈. 그래서 그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파란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난 잠수복을 입고 자칭 킥-애스라 부르며 거리에 나가 시민을 괴롭히는 무뢰한들에게 대들었다가 죽도록 얻어터지고 병원신세를 진다.

만화 속 수퍼히로처럼 초능력이 없는 그로서는 살아남은 것만 해도 다행. 불굴의 투혼을 지닌 데이브는 초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밤거리에 나갔다가 깡패 3명과 격투를 벌이는데 이 장면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셀폰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데이브 일명 킥-애스는 삽시간에 전국의 영웅이 되면서 매스컴을 탄다.

데이브의 터무니없는 영웅적 행동을 TV를 통해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는 것이 집에 무기고를 둔 안경 낀 과격한 데이몬 맥크레디(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원기왕성하고 조숙하고 총명한 11세 난 딸 민디(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이들은 악당들을 처치해야 하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는데 그래서 데이몬은 민디에게 근접총격 앞에서도 살아남는 방법과 악인들을 가차 없이 살해하는 기술을 지도한다. 그런데 귀엽게 생긴 민디는 입이 걸어 입만 열면 F자 상소리가 튀어나온다.

영화는 킥-애스와 거리의 이름이 각기 힛 걸과 빅 대디인 민디와 데이몬의 영웅적 액션(케이프를 걸치고 마스크를 쓴 채 보라색 가발로 위장한 힛 걸이 혼자서 10명의 악인들을 가차 없이 처리하는 액션 신이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끈한데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많다)을 따로 그리다가 킥-애스와 초능력적 쿵푸 실력과 총검술 기술을 지닌 힛 걸이 함께 동맹을 맺으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이들의 불구대천의 원수는 새디스틱한 범죄단의 두목 프랭크 다미코(마크 스트롱)와 그의 아들로 데이브의 급우인 크리스(크리스토퍼 민츠-플래스). 그런데 크리스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꼬마 악인으로 역시 마스크에 빨간 케이프를 걸치고 자칭 레드 미스트라 부르며 아버지와 함께 자기들을 처치하려는 킥-애스와 힛 걸 팀을 상대로 혈전을 벌인다.


액션 외에도 또 다른 볼만한 것은 배우들의 시치미 뚝 떼는 과장된 연기. 특히 모레츠의 야무지고 코믹하며 또 심각한 살인연기가 일품이다. 속편이 기대된다. 매튜 본 감독.


Lionsgat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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