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UC 및 칼스테이트(CSU) 대학들이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부터 입학 대기자 제도(waiting list)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최종 캠퍼스 결정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데이비스 등 일부 대학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게 새로운 에세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기자 명단 학생들의 입시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과 앞으로 UC나 CSU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예정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때 알아야 할 점들을 정리한다.
15일까지 알려주면 6월1일 이전 합격여부 통지
디파짓 없어… UC데이비스는 추가 에세이 제출
주정부 예산 배정따라 정확한 입학생 숫자 결정
▲UC 및 CSU 대기자 명단 현황
UC는 이번 가을학기 사상 최대의 지원자(13만4,029명)가 원서를 제출했으며 CSU 역시 60만9,000여명에 달하는 원서가 접수됐다.
이와 함께 UC 및 CSU 관계자들은 가주의 심각한 재정난 속에서 안정된 등록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학 대기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UC의 경우 정확하게 대기자 명단에 오른 지원자의 수치가 통계가 나와 있지 않은 상태지만 CSU의 경우 이번 가을 학기 8,000여명의 지원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합격 통지를 받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일단 주정부의 예산 배정에 따라 정확한 입학생 허용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UC는 캠퍼스별로 오는 6월1일까지 대기자 명단에서 입학생의 수를 최종 결정한다. CSU는 오는 겨울학기나 내년 봄학기에 예산 배정과 함께 최종 입학 학생 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자 통보와 수락 방법
UC 및 CSU의 대기자 통보는 지난 3월 말 합격자 발표 때 온라인 등을 통해 같이 통보됐다. 중요한 것은 UC나 CSU 전체 차원의 대기자가 아닌 지원한 캠퍼스 별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즉 대기자 통보는 지원한 캠퍼스(UC 중 UCLA와 머세드 제외)에서 모두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1개 캠퍼스 이상에서 대기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 지원자는 수락 여부를 즉각 캠퍼스에 알려줘야 한다. 이때 복수의 캠퍼스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면 그 캠퍼스 모두에 수락의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수락 여부는 UC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마쳐야 한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을 수락하는데 따로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디파짓(deposit)은 없다.
일부 학생들은 A캠퍼스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는데, B캠퍼스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이럴 경우 UC계열 각 캠퍼스를 각기 다른 대학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면 된다. 즉 한 곳 또는 복수의 캠퍼스로부터 대기자 통보를 받고 수락의사를 보냈는데, 또 다른 UC 캠퍼스에 합격했다면 당연히 그 기회를 붙잡아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합격한 캠퍼스에 입학 희망서(SIR: Statement of Intent to Register)를 통보해야 한다.
나중에 대기자 명단에 올랐던 대학에서 합격통지가 오면 이미 SIR를 수락한 캠퍼스에 입학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문제는 SIR과 함께 보냈던 디파짓을 포기해야 한다.
한편 UC 자동입학 대상자(eligible applicants)에 오른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대기자 명단에 올랐더라도 머세드나 UC리버사이드 등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은 계속 유지된다.
또한 각 캠퍼스는 대기자 제도 시행과 관계없이 재심신청(appeal) 제도를 계속해서 실시한다. 지원자 누구든 사정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있었다고 생각되면 재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든가 제외됐다는 이유로 재심사를 신청할 수는 없다.
▲대기 대학 합격 여부 통보일
UC 대기자들에 대한 최종 합격여부는 6월1일 이전에 결정된다.
다른 대학에 이미 SIR을 보냈어도 UC의 대기자 제도 시스템은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UC는 또한 첫 번째로 SIR를 보낸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다가 다른 학교로 바꾸는데 문제가 없도록 대학 측에서 배려를 할 예정인데, 특히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들이 재정보조나 기숙사 등록 등에서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대기자 명단과 재정보조 여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역시 재정보조 패키지를 받는다. 물론 최종 결정된 재정보조 패키지가 아니고 마지막 입학이 결정될 경우 받을 수 있는 패키지 내용이 담겨 있는 레터이다.
일반 합격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재정보조 패키지를 잘 검토한 다음 최종 합격 통보가 나오면 패키지 오퍼를 수락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에세이 작성
대부분의 사립대학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게 추가 에세이 및 추천서를 요구한다. UC의 경우 UC데이비스 캠퍼스만이 200워드 정도의 에세이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데이비스의 프랜크 완다 입학청장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진정으로 우리 캠퍼스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지는 알고 싶어 추가 에세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대부분의 UC와 CSU 대학들이 이번 가을학기부터 대기자 명단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UC버클리 캠퍼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