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나를 살립시다”

2010-04-0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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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수 기증 행사 일정

‘재생 불량성 빈혈’이란 병명으로 10년 이상 외로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유한나씨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이 병을 통해 나의 삶은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마음의 고통으로 꽉 붙잡혀 있습니다. 온 가족이 저로 인해 아파해요. 하지만 저희는 함께 견디며 그 고통을 나눕니다.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살아갑니다"
한나씨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저는 항상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슬프지만 행복하다’ 제 나름의 행복이란 울고 있지만 웃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어느 한 순간 나의 전부를 잃어버리는 두려움 가운데서도 마음 한켠에 샘솟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기적이 필요합니다. ‘저도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뿌듯한 인생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한 삶을 나누며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한나씨의 외로운 투병을 지켜보던 사촌들과 친구들이 급기야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미 한국에서도 일가친척들은 물론 많은 지원자들이 등록을 했지만 일치하는 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나씨가 태어나서 자란 이 북가주 지역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다.

한나씨는 전 SF한인회장을 역임한 유근배씨와 부동산 브로커인 유석희씨의 장녀이다. 친척과 친구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캠페인을 지켜보는 유 전 회장은 "그저 감사할 뿐이다. 동포사회에 빚을 더 지는 것 같다. 꼭 건강한 모습의 딸과 함께 보답하겠다"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재생 불량성 빈혈’은 선천적으로 골수의 형성이 없거나 적어서 말초혈액내의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의 숫자가 현저히 감소된 상태이다. 이 같은 병은 골수나 줄기세포 이식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골수 기증을 주관하는 AADP(Asian American Donor Program)의 샌디 주 담당자에 따르면 매일 6,000여명의 환자들이 골수를 찾고 있으며 이 중 확인된 아시안은 35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골수 기증자 등록숫자는 7백 4십만 명이며 이 중 한인으로 확인된 등록자는 67,913명, 아시안은 532,00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동안 17,843명에게 골수이식을 했으며 이 중 한인은 51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샌디 주씨는 이와 관련 "한인으로 골수를 찾고 있는 환자는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유한나씨(30)와 시카고에 거주하는 임코너(5)군을 포함 총 6명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한인들의 골수 등록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조직유형은 유전되는 관계로 한인 환자들의 경우 한인들 중에서 골수가 일치할 가능성이 높아 한인동포들의 도움이 더욱 더 절실히 요구 되고 있다.

골수 기증자의 조건은 건강한 사람으로 18세에서 60세까지의 남녀이다. 골수 기증에 앞서 일치여부를 알아보는 채취방법은 면봉으로 입안의 조직 샘플을 취하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다. 그리고 등록자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고 서명하면 된다.

골수 기증 행사는 다음과 같다.
4월11일(일) 오전 11시30분~ 오후 3시30분, 샌프란시스코 예수인교회(1480 Ellis Street, San Francisco)
4월25일(일) 오후 12시30분~ 오후 2시, 코너스톤 커뮤니티교회(1057 East Meadow Circle, Palo Alto)
*4월10일(토)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체리 블라섬 부스에서도 실시.
이 밖에도 교회나 회사, 단체에서 골수 기증 등록을 원하면 직접 방문한다.
연락처:1-800-59-DONOR, sandy@aadp.org, 한국어: estella@bayla.org

<강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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