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일리 사이러스 반항적 소녀 연기
▶ (The Last Song)★★
눈물 짜는 멜로드라마 소설가 니콜라스 스파크스(‘디어 존’ ‘노트북’)의 작품을 원전으로 만든 철없는 10대 소녀들 영화다. 한나 몬태나라는 이름으로 TV에 나와 10대 이전의 소녀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마일리 사이러스가 이제 성숙한 10대가 되어 반항적인 소녀 역을 하는데 이 영화는 순전히 가수 겸 배우인 마이러스의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
진부한 첫 사랑의 이야기와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는 비극적 상황 설정 등이 식상하고 어리석은데 황혼녘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두 청춘남녀가 끌어안고 무드를 내는 장면 같은 것으로 소녀들을 극장 안으로 유혹하고 있다.
조지아주 사반나에서 가까운 섬 타이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스티브 밀러(그렉 키니어)에게 여름을 맞아 여고 3년생 딸 로니(사이러스)와 로니의 어린 남동생 조나가 찾아온다. 그런데 로니는 아버지가 어머니(존 라볼타의 아내 켈리 프레스톤)를 떠난 것을 용서치 못해 사사건건 아버지에게 대든다.
스티브는 클래시컬 음악 작곡가로 로니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로니는 줄리아드 입학 허가를 받았으나 로니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학교에 안 가겠다고 소리 지른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런데 스티브가 아내를 떠난 이유는 스티브 밖에 모르는데 물론 이것은 나중에 밝혀진다.
로니는 어느 날 바닷가에 나갔다가 비치배구를 하던 신체건강하고 잘 생긴 윌(호주 배우 리암 헴스워드는 사이러스의 실제 애인)과 부닥치면서 두 청춘남녀의 관계가 시작된다. 그런데 얘기가 얼마나 신파인가 하니 로니는 서민의 딸인데 윌은 고지식한 백만장자 집 아들이다. 따라서 둘의 사랑이 잘 나가다가 딸꾹질을 하는데 물론 이것은 마지막에 가서 잘 해결된다.
로니와 스티브의 갈등이 심한 관계도 스티브가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이 밝혀지면서 눈물의 화해로 미화되는데 얘기를 신파로 만들려고 온갖 짓을 다해 낯이 다 뜨거울 지경이다. 할리웃 영화들 왜 이 모양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이러스가 기타를 치며 노래 한 곡 부르는데 여러 장면에서 사이러스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찍은 촬영이 아주 서툴다. 사이러스와 헴스워드는 젊음의 신선함은 있을지 모르나 연기는 매우 서툴러 배우로 성공하기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해변 경치 하나는 좋다. 줄리 앤 로빈슨 감독.
PG. Disney. 전지역.
윌과 로니(오른쪽)가 물에 젖은채 키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