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사채 및 낙찰계를 부도내고 한국으로 도주했다 체포된 전 SF88비디오 여주인 소피아 강(한국이름 김보건)씨에게 징역 6년이 구형됐다. 강씨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송파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아 특가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혐의로 강씨를 기소한 서울동부지검 신은선 검사는 지난 19일 서울동부지법 1호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결심공판은 4월9일 같은 법원에서 열린다.
신 검사는 공소장에서 “피고인(소피아 강)은 1990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코로 이주하여 88비디오숍이라는 상호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면서 2000년경부터 현지 교민들로을 상대로 낙찰계를 운영하던 중 2008년경 일부 계원들이 계금을 불입하지 않거나 불입된 계금을 피고인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여 위 낙찰계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자 평소 한인성당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피해자들에게 접근하여 금원을 편취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적시했다.
신 검사는 이어 “사실 그 무렵 피고인은 위와 같이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수입이 거의 없어 임료조차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고, 소유하고 있는 차량도 리스 차량으로 월 임료로 700달러정도를 지출하고 있었으며, 또한 미국내 거주하고 있던 집도 세칭 ‘서브프라임 포기지 사태’로 인해 그 시세가 하락하여 대출금을 제외하면 거의 가치가 없는 상황이라 결국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리더라도 이를 변제할 의사가 능력이 없었다”고 강씨의 범의를 지적한 뒤 K씨, L씨, C씨 등 피해자 5명의 사례를 상세히 기술했다. 공소장에 적시된 피해액만 약 199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9월말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도주한 소피아 강씨는 4개월여만인 올해 2월9일 새벽(현지시간) 전주의 은신처에서 송파경찰서 형사대에 체포됐으며 2월11일 특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강씨는 현재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4월9일 결심공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교도소로 이감된다.
한편 강씨는 지난 3월 19일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시인하면서도 “계획적으로 돈을 가로채려고 한 것은 아니고 곗돈 타고 도망간 부분을 보충하거나 빌린 돈의 이자를 주기 위해 돌려막기를 하다가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피해금액이 커지게 됐다”며 “재산까지 다 써가며 모자란 돈을 메워나가다가 이 사건에 이르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강씨는 또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에는 비용을 제외하고 비디오숍에서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월 1만2,000불에 이르러, 돈을 빌려주고 떼이거나 곗돈을 타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해도 이를 보충할 수 있었으나 2007년경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왔고 여기에 디지털 방송으로 바뀌면서 2008년 후반부터 비디오 대여사업이 어려워졌다”는 등 고의적 범행이 아님을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강씨가 반성은커녕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비디오숍 수익, 더블린 주택관계, 평소의 사치생활 등 강씨의 법정주장이 거짓말임을 입증하는 자료들과 함께 한인단체 대표자들 또는 관계자들의 연대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재판부(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에 제출키로 했다. 탄원서에는 “많은 우리 동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동포사회를 불신과 탄식의 사회로 만들어놓은 악질사기꾼 김보건을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 등이 들어있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