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피로가 원인”
2010-03-26 (금)
▶ 비행기 잦은 충돌사고
▶ 낮은 임금에 업무는 과중
조종사의 심신피로로 비행기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CBC가 25일 보도했다.
과거 10년 동안 발생한 비행기 사고에 대해 자체 분석한 CBC는 12건의 사고에서 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BC에 따르면, 교통안전국의 보고서에는 조종사의 심신피로로 인한 사고와 관련해서 6건은 치명적인 사고였고 6건은 단순 사고로 나타났다. 이런 사고 중에는 토론토에서 발생한 에어 프랑스 충돌사고로 포함되어 있다.
비행기 사고의 대부분은 국내 소형 비행기에서 발생했으며 소형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은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종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려 1000시간의 조종시간을 요구받고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업무 과중으로 인한 심신이 피로해 쉽게 졸음에 빠진다면서 자신과 주종사가 비행하는 도중 잠을 자다가 깜짝 놀라 깬 적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국내 비행근무 규칙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근무하는 날에 14시간 일하도록 되어 있으며 피치 못할 사정이 발생하더라도 17시간을 넘지 못한다. 9인승 이하 소형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14일 동안에 하루 14시간, 그리고 대형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14일 동안에 하루 12시간 근무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조종사들은 이 같은 규칙과는 무관하게 하루 18시간에서 20시간씩 근무하며 혹사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 8월 중순경 비행기 사고를 당한바 있는 38세의 조종사는 사고 전에 퀘벡에 있는 소형 비행기회사에서 비행기를 조종했었다면서 그 당시 받은 연봉이 2만 8000 달러에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고가 발생하는 날 퀘벡시의 동쪽에 있는 공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나무를 들이박고 2킬로미터를 더 질주하다가 비행기가 멈춰 섰다면서 이날 사고로 주조종사는 병원에 후송되었다가 사망했고, 두 명의 승객은 다친데 없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혹사를 당하는 것은 돈 때문이라면서 대부분의 소형 비행회사에는 최소한의 조종사들이 고용되어 최대 비용을 뽑아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형 비행기회사에서 근무하는 조종사들 역시 소형 비행기 조종사들에 비해 근무여건은 훨씬 낫지만 그렇다고 과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 7000명에 이르는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 캐나다의 조종사협회와 노조는 근무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캐나다 교통국에 비행 조종시간을 변경해 줄 것으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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