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가 있는데 단체장 협의회라니!
▶ 무언의 압력단체, 분열의 다른 말일뿐
취임식을 몇일 앞둔, 선거를 통해 당선된 한인회장을 물먹이려는 겁니까?
지난 23일(화) 김호빈 15대 SV한인회장 당선자가 한 모임에 참석해 내뱉은 말이다.
이 모임은 정세원 SV드라이크리너스협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형식적으로는 SV단체장 간담회였으며 속내(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유령단체인 SV단체장 협의회라고 이미 적혀 있었음)는 SV단체장 협의회 구성에 관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는 커피 한잔 하자고 해서 왔는데 직선으로 뽑은 한인회장을 앉혀두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목소리를 높인 뒤 한인회가 버젓이 있는데 단체장 협의회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당선자는 또한 그야말로 옥상옥(屋上屋) 누상누(樓上樓)를 행사하려는 것이냐라며 의혹의 눈초리도 함께 보냈다.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20여명의 전현직 단체장들은 협의회 구성은 처음 듣는 소리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이었고 정 회장 스스로도 독단적으로 혼자 결정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이같은 사태는 이날 간담회가 있기 전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간담회 소식을 접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회장은 단체장 협의회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무언의 압력을 행사할 것. 생각은 많은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힘이 될 것은 되자는 의미라고 했었다.
정 회장이 밝힌 ‘무언의 압력’을 위한 협의회 구성은 ‘옥상옥’을 생각한 것일 터이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엄마의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너가 살아갈 인생에 대한 비전을 왜 제시하지 못하느냐라는 닥달과도 같아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정 회장이 혼자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기에 수습도 쉽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이란 것이 시와 때가 맞아야 함을 보여준 것이다. 설령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보기에 뻔히 보이는 오해는 살만한 일은 하지 않은만 못하다.
정 회장은 협의회 구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계속 얘기하자며 여운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이같은 일은 한인회가 출범한 후 한인회를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소리에 정 회장도 귀를 기우려야 할 것이다. 이건 쿠데타를 하자는 것 아니냐라며 한숨짓는 한 참석자의 소리가 귀전에 계속 맴돈다.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