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불이면 하버드 졸업생 된다

2010-03-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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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서 가짜 졸업장 및 성적증명서 쉽게 구입

▶ 위조 업체 10여개 오락 목적 등을 밝혀 법망 피해

100달러 내외를 지불하면 가짜 대학 졸업장은 물론 성적증명서나 박사학위증까지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에서 일부 영어강사들이 취업을 위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가짜 졸업장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국에 적을 둔 10여개의 가짜 졸업장 제조·판매 업체가 인터넷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본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공개적으로 가짜 대학 졸업장이나 성적증명서, 박사학위증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1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온라인 업체를 평가하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본보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의 업체는 100∼150달러 정도면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은 물론 미 전국의 모든 공사립 대학과 전공과목의 졸업장은 물론 성적증명서까지 위조해주고 있었으며 200달러 정도에 미 전국 모든 대학의 석사나 박사 학위증도 위조해 판매하고 있었다.

가짜 졸업장 판매 업체들을 평가해주는 사이트인 ‘디플로마원’(Diplomaone.com)으로부터 B등급 평가를 받은 ‘디플로마메이커’사(diplomamaker.com)의 경우 가짜 대학 졸업장과 성적증명서를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을 229달러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가짜 박사학위증과 성적증명서는 묶어서 295달러를 받고 있었다. 성적증명서 없이 가짜 대학 졸업장만 구입할 경우에는 129달러를 받고 있었으며 대학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었다.

이 업체는 대학졸업장 뿐 아니라 가짜 고교졸업장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가짜 출생증명서도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이같은 사이트들은 800 무료 전화번호를 연락처로 올려놓고 있어 대부분 미국에서 운영되는 사이트들로 추정된다.

이날 실제로 한 사이트에서 가짜 하버드대학 졸업장을 주문해 본 결과 신청자는 졸업년도와 전공과목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었으며 주문신청서 작성에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사이트의 온라인 신청서는 미 전국의 모든 공사립 대학을 각 주별로 분류해 놓고 있어 신청자가 손쉽게 대학과 전공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크레딧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봉인’처리된 가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온라인에서 가짜 졸업장과 성적증명서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모든 업체가 사이트에서 ‘가짜’(Fake)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가짜 졸업장과 성적증명서는 ‘오락’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법적인 문제를 교묘히 피해가고 있었다.

D사이트의 경우, 약관에서 신청서에 기입한 대학, 전공, 졸업일자 등이 모두 정확해야 하며 판매된 졸업장과 학위증 등은 ‘오락’목적으로 만 사용할 수 있으며 신청자가 가짜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등 자세한 약관조항을 공표하는 방식으로 법적 문제를 피해가고 있었다.

한 변호사는 “가짜 졸업장이나 성적증명서, 학위증을 취업이나 이민 등에 공식적으로 사용할 경우 사용자는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처벌될 수 있으나 ‘오락’ 등의 목적으로 가짜 졸업장을 제조하는 행위만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짜 졸업장이나 학위증은 한국이나 동남아 국가의 영어강사들이 인기 고객이며 가짜 학위증을 사기 행각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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