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를 방문하는 부모들과 함께 온 자녀들이 기다리면서 책도 읽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져 안타까워요” 불경기로 인해 비영리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애나하임에 있는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양한나)는 지난해부터 커뮤니티의 각종 도네이션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00스퀘어피트 오피스를 내달부터 1,000스퀘어피트로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특수교육센터
공간 절반 줄여야
ABC대화교육원
자원봉사로 근근히
건강정보센터도
프로그램 힘겨워
한인 장애아와 장애아 부모들을 위한 특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 센터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부모들과 함께 오는 아동들을 위한 놀이방과 부모들을 위한 대기실, 상담실 한 개가 없어지게 된다.
로라 장 프로그램 디렉터는 “그동안 이 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아 할 수 없이 렌트를 줄이기 위해 반쪽만 사용하기로 했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나타나 현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재정적인 어려움은 ‘한미특수교육센터’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 문을 연 ‘ABC 대화교육원’(원장 고명희)도 마찬가지이다. 대화, 부모, 부부, 청소년, 가족 상담을 하고 있는 이 교육원은 예산부족으로 직원들의 대부분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고명희 원장은 “이 교육원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부족하다”며 “여천기·여명미 박사의 도움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인건강정보센터(소장 웬디 유)는 지난해부터 각 기관으로부터 펀드가 많이 줄어들어 예전에 해 왔던 프로그램들을 유지 못하고 있다. 웬디 유 소장은 “그동안 해왔던 컴퓨터 강좌, 정신건강 세미나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져 있는 한미가정상담소, 코리안 복지센터, 푸른 초장의 집 등은 도네이션 및 정부 펀드가 약간 줄어들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운영에는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한미가정상담소의 유동숙 소장은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별다른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양한나(왼쪽) 소장이 다음 달부터 없어지는 아동들의 놀이방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