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의안 채택
곧 연방의회에 서한
미 연방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오렌지카운티 로컬정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가든그로브 시의회가 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후 시작된 OC 로컬정부 지지 물결은 이제 OC 카운티 수퍼바이저에까지 이른 것이다. OC 수퍼바이저 이사회(의장 자넷 누엔)는 16일 열린 본회의에서 한미 FTA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자넷 누엔 의장(제1지구)을 비롯해 빌 캠벨(제3지구), 잔 무어락(제2지구), 패트리샤 베이츠(제5지구) 수퍼바이저 등은 한미 FTA 지지 결의안을 그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향후 자신들의 결의서한을 연방 상·하원의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현재 수퍼바이저 이사회는 크리스 노비 전 수퍼바이저의 가주하원 진출로 인해 1석이 공석). 이로써 OC 수퍼바이저는 지난해 11월10일 가든그로브 시의회, 지난 1월12일 부에나팍 시의회, 1월26일 어바인 시의회에 이어 OC 내 4번째로 한미 FTA 결의안을 채택하는 OC 지역 의회가 됐다.
자넷 누엔 OC 수퍼바이저 의장은 “한국의 경제권은 그 단위가 몇조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며 “한국이 미국의 제7대 교역국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가든그로브, 어바인 등에서도 이미 이 협정에 대한 지지안을 통과시켰는데 오늘 오렌지카운티 정부도 이에 동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이날 수퍼바이저 본회의에서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자신이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데릭 놀타는 “한미 FTA협정으로 미국의 산업기관, 특히 하이텍 관련 사업들이 한국, 중국, 베트남 같은 아시아 국가로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 우려된다”며 “카운티 정부가 이 협정에 반대하기를 바란다. 미국을 움직이는 두뇌들을 타 국가로 빼앗기고 이 지역 내 직장들이 줄어드는 사태가 빚어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넷 누엔 의장은 “기아·현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오렌지카운티에 자리 잡고 있어 이 지역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미 FTA협정은 이 일대에 수천자리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OC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정체결이 가져다주는 다른 효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넷 누엔 의장은 이날 오후 GG 한인타운 OC 평통사무실에서 이번 한미 FTA협정 지지안 결의에 대한 기자회견 및 설명회를 가졌다. 누엔 의장은 “오늘 있었던 한미 FTA는 200만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 직접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 지역 내 한인 경제에 활력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OC 수퍼바이저 자넨 누엔 의장(가운데)이 김재수 총영사(왼쪽에서 두 번째), 안영대(맨 왼쪽) OC 평통회장에게 채택 결의안을 증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