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페라 신화’ 대미 장식한다

2010-03-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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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오페라 ‘링 사이클’ 4부 ‘신들의 황혼’ 내달 무대에

LA 오페라는 지난 시즌부터 무대에 올리기 시작한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 그 마지막 작품인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을 오는 4월3일부터 25일까지 5회에 걸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공연한다. 제1부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을 2009년 2월에 초연한 LA 오페라는 4월에 2부 ‘발퀴레’(Die Walkure), 9월에 3부 ‘지크프리트’(Siegfried)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번에 4부 ‘신들의 황혼’을 끝낸 후에는 5월29일부터 6월26일까지 한 달 동안 3세트(12회)의 링 사이클을 돌릴 예정이다.


5시간 가까운 장대한 스케일… 트릴레벤·왓슨 주연
아힘 프라이어 감독 추상·초현실적 무대연출 ‘관심’


‘괴터대머룽’은 4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자체만으로도 5시간에 가까운 연주시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초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무대 디자인과 음악 해석으로 전 세계 오페라 팬들의 관심을 모아온 아힘 프라이어 감독은 이번에도 무대와 조명, 의상 디자인까지 총지휘하면서 링사이클 프로덕션에 대한 그의 비전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 지휘는 제임스 콘론이 계속 맡게 된다.


고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신, 거인, 난쟁이, 인간이 반지 쟁탈전을 벌이며 사랑과 욕망, 배신과 복수를 4부에 걸쳐 펼치는 이 초대작 오페라는 전체 스토리를 놓고 볼 때 지크프리트의 이야기다. 1부는 지그프리트 할아버지 세대 이야기이고, 2부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며, 3부가 지크프리트의 성장과 도전, 그리고 4부에서 지크프리트의 죽음과 결말을 노래하게 된다.

3부에서 강력한 칼로 용 파프너를 살해하고 반지를 손에 넣은 지그프리트는 난쟁이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과 군터의 계략으로 마력의 술을 마신 후 기억력을 잃고 아내인 브룬힐데를 잊고 군터의 누이 구트루네를 아내로 삼는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브룬힐데는 화가 난 나머지 군터와 결혼하고 하겐과 공모하여 지그프리트를 죽이는데, 후에 모든 것이 하겐의 음모였던 것을 알고 속죄의 뜻으로 영웅이 화장되는 불길 속에 뛰어 들어가 같이 죽는다. 거기에 라인강이 범람하여 반지는 다시 라인강의 처녀들이 가져가고 그 반지를 찾으려던 하겐은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발할 성도 불길 속에 재로 변하며 신들의 세계는 몰락한다.

이 오페라에는 서막의 지크프리트와 브룬힐데의 이중창, 2막의 하겐과 병사들의 합창, 3막의 지크프리트의 죽음과 장송행진곡, 그리고 오페라 역사상 가장 장대한 모놀로그로 알려진 브룬힐데의 희생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결국 브룬힐데의 고백이 반지에 얽매인 모든 저주를 소멸시킨 것으로, 바그너는 사랑만이 인생을 고뇌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절대의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3부 ‘지크프리트’에서 공연했던 영국 테너 존 트릴레벤(지크프리트)과 소프라노 린다 왓슨(브룬힐데)이 다시 열연하고 베이스 에릭 하프바슨(하겐), 베이스 바리톤 알란 헬드(군터), 바리톤 리처드 폴 핑크(알베리히), 소프라노 제니퍼 윌슨(구트루네), 그리고 메조소프라노 질 그로브와 미셸 드영이 출연한다.

공연은 4월3일 오후 1시, 11일 오후 1시, 17일 오후 1시, 21일 오후 5시30분, 25일 오후 1시에 있다. 티켓은 20~260달러.

한편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이 연달아 공연되는 링 사이클 1은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사이클 2는 6월8일부터 16일까지, 사이클 3은 6월18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사이클 한 묶음으로 좌석 당 최저 100달러에서 2,200달러까지다.

주소 135 N. Grand Ave. LA, CA 90012
문의 (213)972-8001, www.laopera.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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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아힘 프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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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제임스 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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