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도자기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2010-03-09 (화) 12:00:00
크게 작게

▶ 미국인 도예가 리 미들맨

오는 27일부터 4월18일까지 버클리에서는 한국 전통도자기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인들에게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에서 직접 베이지역을 방문한 도예가 방호식, 태성용씨와 미국인 도예가 스캇 패러디(Scott Parady)가 함께한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번 전시회에 가장 큰 도움을 제공한 사람은 미국인 도예가 리 미들맨(사진)이다. 미국의 저명한 도예가인 그는 매년 한국인 도예가들을 미국으로 초청, 숙식을 제공하며 이들이 한국 도자기를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리 미들맨이 처음 도예를 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첨단산업 회사의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했었다. 1998년 그가 다니던 회사가 팔리자 그는 잠시 재충전을 위해 휴식시간을 갖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도예를 접하게 됐다. 처음 도예를 배우고 이에 강한 매력을 느낀 그는 마침내 2000년 도예가로 변신을 했다.

도예가가 된 후 그는 세계 곳곳의 도예 축제나 워크숍에 참여했고 그때 한국인 도예가와도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한국인 도예가를 처음 만난 건 2002년 일본 국제장작가마축제이다. 그는 그때 한국인의 협동심과 친근함, 친절함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한국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다음해인 2003년 인천 세계도자기비엔날레에 참석했고 그때 다시 일본에서 만났던 한국 도예가들을 만나면서 그것이 인연이 돼 오늘날까지 오게 된 것. 그는 이후 오산 국제막사발장작가마축제 등 총 9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리는 다양한 국가의 도자기를 좋아하지만 특히 고려청자나 분청자기와 같은 한국 도자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 도자기는 다른 나라의 도자기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지나친 과장이 없이도 섬세하면서도 고상한 매력을 지녔다고 그는 설명한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의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면서 강하면서도 충분한 아름다운 것이 한국 도자기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미국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한국 도예가들을 미국에 초청하기 시작했다.

리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 자연환경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외국인 중에 한국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친근하다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한국 도예가들과 인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매년 한국을 방문해 아직 가보지 못한 광주, 강원, 제주도 지역도 가보고 한국 도예기술도 이어서 배울 계획이다. 동시에 그는 한국 도예가를 미국에 초청하는 일도 중단하지 않고 미국인들에게 한국 도자기를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민형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