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진아 일본 활동 힘들어 눈물도 흘렸죠

2010-03-08 (월) 12:00:00
크게 작게
일본 진출 초기 언어때문에 호텔에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내가 왜 여기서 고생하나’라는 생각에 거울과 단둘이 얘기도 많이 했고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싱글음반 ‘스마나이(미안하다)’로 데뷔한 태진아가 최근 국내에서 신곡 ‘사랑은 돈보다 좋다’가 담긴 신보를 발표했다.

7일 전화 인터뷰를 한 그는 가수인 아들 이루가 일본에서 상을 탄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사랑은 돈보다 좋다’를 작곡해 선물해줬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스마나이’가 일본 유선방송 리퀘스트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은 덕택에 지난해 12월 전국유선음악방송협회 주최 ‘제42회 일본유선대상’에서 유선협회장려상을 받았다.

이루가 수상을 축하한다며 이 곡을 써서 선물해줬어요. 일본에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곁에서 지켜준 가족과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 덕택이에요.
’사랑은 돈보다 좋다’는 신구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곡이라는 게 태진아의 설명이다.


그는 이루가 ‘우리 세대와 아빠 세대가 모두 좋아할 노래’라며 들려줬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며 지금껏 내 노래는 후렴구에서 높게 내지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멜로디가 편안하게 들릴 것이다. 후배 가수 마야가 피처링 해준 버전도 따로 실었다고 말했다.

아들이 써 준 곡인 만큼, 뮤직비디오도 화려한 출연진을 등장시켜 공들여 찍을 예정이다. 그는 2000년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일본 고베에서 찍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잘났어 정말’, ‘이유가 뭘까’ 등의 뮤직비디오를 잇따라 제작해 여느 성인 가수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16-17일 서울에서 촬영될 ‘사랑은 돈보다 좋다’에는 강호동, 박원숙, 마야, 장윤정, 김지선, 조혜련, 마이티 마우스, 성진우, 김나운을 비롯해 일본 배우 마쓰다 히토미가 등장한다.

태진아는 영화 ‘보디가드’와 비슷한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극중 유명 가수인 마야가 돈으로 사랑을 얻으려는 재벌 마쓰다 히토미의 구애를 받아요. 하지만 전직 가수 출신 보디가드인 저를 사랑하죠. 사랑의 가치가 돈보다 소중하다는 내용입니다. 하하.
이번 새 음반에는 ‘사랑은 돈보다 좋다’ 외에도 ‘홀로 된다는 것’, ‘빗속의 여인’, ‘포기하지마’ 등 트로트가 아닌 노래들이 리메이크돼 수록됐다.
그는 국내 음반 활동에 이어 6월에는 일본에서 새 싱글음반을 낸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동반자’를 일본어로 개사해 수록한다.

그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곡들인 만큼 진짜 태진아를 보여줄 음반이 될 것이라며 올해도 아이돌 가수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