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m에서 새로운 금자탑 쌓아
▶ 한국 빙속.. 세계 최강 확실한 매김질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빙상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1호 메달리스트인 이승훈(21.한국체대)은 지난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2분58초55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스케이팅 장거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새로운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훈이 보여준 기록단축은 놀라웠다. 10,000m 출전이 불과 세번째인 이승훈은 지난달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13분21초04를 불과 45일만에 21초49나 단축시켰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기에 믿기지 않는 레이스였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쇼트트랙 선수답게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친 이승훈은 400m를 돌 때마다 기록을 단축해 나갔다.
특히 함께 레이스를 펼친 네델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을 한 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는 새로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벌로 여겼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 10,000m 우승자인 봅 데 용이 13분06초73에 그쳤으며 이번 대회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세계기록 보유자인 크라머는 믿기지 않는 실수를 범해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이승훈의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금 3, 은 2개를 수확해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강국으로 주목받았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