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름다운 조선 왕실문화 엿본다

2010-02-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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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도 등 궁중회화 정수
LACMA 27일부터 특별 전시


오는 27일부터 조선시대 왕의 상징인 ‘일월오봉도’를 국립고궁박물관으로부터 특별 대여해 전시하는 LA 카운티미술관(이하 라크마) 한국미술 전시실은 이와 더불어 17점의 상설전시 유물도 교체 전시한다. (23일자 6면 보도)
새로 선보이는 한국 미술품들은 특별대여 전시의 주제인 ‘조선왕실의 미술문화’에 맞추어 라크마의 주요 소장품 중에서 선정된 것으로 조선 중기에 제작되어 궁중에서 사용되었다고 추정되는 ‘꽃무늬장’과 ‘서왕모의 생일잔치’ ‘책거리’ 병풍 2점 등이다.

꽃무늬장은 왕실에서 사용했던 3층 책장으로 국화, 모란, 수국, 해당화, 난, 연꽃 등이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문고리도 꽃문양을 가지고 만들어 당시 화려했던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궁중 문화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전시품은 라크마의 대표적 소장품인 ‘서왕모의 생일잔치’이다. 이 그림은 서왕모의 거처인 곤륜산 요지에서 열리는 연회장면을 그린 것으로 총 8폭의 병풍에 담았다. 화면에는 서왕모와 그녀를 방문한 주목왕의 연회가 베풀어지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여러 신선들이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오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화려하게 채색된 장식적인 화면은 궁중 회화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며, 궁중 화원의 작품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외에 새로 전시되는 라크마 소장품 중에는 궁중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사용된 책거리 병풍 2점이 포함되어 있다. 예부터 교육을 중시하던 한국의 풍토를 반영하듯 책거리 그림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두 점의 책거리 병풍도 그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한편 라크마는 새로운 전시의 관련 행사로 ‘조선시대 궁중 장식화와 미술 문화’란 주제로 국립고궁박물관 큐레이터의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조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의 왕실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회화, 도자기, 서예 작품뿐 아니라 의복, 가구, 장신구 등 약 4만여점의 소장품에는 국보 3점과 17점의 보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점의 왕의 초상이 남아 있어 왕실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라크마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문의 (323)857-6000,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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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상징인 일월오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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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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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의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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