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 이우환(74·사진)이 내년 2~3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이우환의 한국내 전속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16일 “내년 2월부터 두 달간 전시회를 열고 미국에서 두 군데 정도 더 순회 전시한 뒤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조각과 회화를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라고 말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업계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한국 작가가 이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에 이어 이우환이 두 번째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우환은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이우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을 뜻하는 ‘모노하’의 중심인물로 평가되며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