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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정관에 ‘입학 열망’ 알려라

2010-02-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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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지원 ‘보류’통보자 DOs & DON’Ts

조기전형 지원들 가운데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보류’(deferred)에 포함된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당연히 차선책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지만, 조기전형을 지원한 것은 그 만큼 그 대학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란 뜻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입학하고 싶을 것이다. 보류 통보를 받았을 경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크리스토프 구텐택 듀크대학 입학처장과 빈센트 큐셔 옥시덴탈 칼리지 입학처장을 통해 이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조언을 정리했다.


지원서 제출 후 성적향상·대회 입상 등 꼭 통보
항의성 편지·면담 등 귀찮게 하면 되레 역효과


■ 차분하게 대응한다


기본적으로 조기 전형 절차는 마무리됐다. 이제 과연 보류 통보를 받은 학생 가운데 몇 명이 합격의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만 남은 셈이다. 대학에 따라 상황과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기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확률이 그 만큼 적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때문에 이 대학 외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들의 입학사정 결과를 기다리고, 또 그 결과가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차분하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 입학이 거부된 것은 아니다

보류는 입학이 거부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분명 기회는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입학 사정관들은 지금 정시 전형 지원자들의 서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당연히 보류 통보를 받은 학생들을 떠올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이는 거꾸로 이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자칫 노력이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것을 한다

1. 존재를 알려라

입학 사정관에게 자신이 여전이 입학을 원하고 있음을 알린다. 가능하면 지역 담당자를 찾아내 알리는 게 좋다. 하지만 단순히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또 합격을 시켜주면 꼭 등록하겠다는 말도 피한다. 사정관들은 그런 말을 한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마음을 바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 뚜렷한 업적은 알린다

자신이 자랑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지원서 제출 이후 학교 성적이 크게 향상됐거나, 대회에서 입상한 기록 등이 있다면 알려준다. 이는 자신이 대학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인물임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3. 차분하게 대응한다

이메일로 편지를 써 보낼 때 등 대학과 접촉 시 항상 차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편지를 보낼 때도 요점을 정확히 정리해 읽기 쉽도록 해야 한다.

▲ 이것은 피한다

1. 귀찮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관심과 입학에 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리고 2월 말이 가장 적당하다. 최종 심사가 본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2. 본 모습을 유지한다

이미 지원서에는 그 지원자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일관성에 의문만 불러온다.

3. 감정을 절제한다

분노가 담긴 항의성 글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지원자는 인터뷰를 위해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이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하면 된다.

4. 너무 많은 보충자료 불필요

보류 통보를 받은 지원자 중에는 추천서를 작성해 준 사람들의 편지를 많이 보내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만들어 다시 제출하기도 한다. 일만 복잡해지고, 좋은 인상도 주지 못한다.


HSPACE=5
보류 통보를 받았다면 지원서를 제출한 이후 자신의 새로운 업적 등을 반드시 알려주도록 한다.


지원한 대학 지역 동문과 인터뷰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할 준비해야


요즘 유명 사립대들이 정시전형 지원자들을 상대로 인터뷰가 한창이다. 대학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뷰를 준비 중인 학생들을 위한 기본 요령을 살펴보자.


■ 누가 인터뷰를 진행하나

일반적으로 사립대들은 각 지역에 거주하는 동문들을 활용한다. 동문들은 대학에 정식 채용된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차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때문에 이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원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한 동문들은 그 내용을 정리해 대학 입학사정 부서에 전달한다. 아무래도 그 지원자에 대한 인상적인 평가를 전한다면 유리하면 유리하지,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예일대 관계자는 학생들 가운데 인터뷰를 너무 부담스러워 하거나, 미리 준비하지 못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팁을 강조했다.

1. 침착하라

앞으로 4년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과 대화에서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대학 4년은 물론, 졸업 이후의 사회생활과도 관련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여유를 가져라

인터뷰는 작은 흠집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지원자의 세세한 면까지 뒤지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행자는 지원자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도움을 제공하려는 사람들이다. 여유를 잃지 말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

3. 자신에 대해 얘기할 준비를 하자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에 소홀하다. 여러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서 중요한 핵심을 얘기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미리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사립대학들은 성적만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성적도 우수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 지원자가 대학에 들어왔을 때 무엇인가 학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는 지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얘기하도록 한다.

HSPACE=5
지원 대학 동문과의 인터뷰는 당락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 잘 준비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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