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8학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앞으로 다가올 입시경쟁이 가장 무거운 부담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아이의 실력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SAT시험까지 제대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이를 점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본은 단연 영어와 수학이다. 고등학교 시작까지 이제 대략 6개월 정도가 남았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기초가 없으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영어와 수학 과목을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폴 허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원장과 이은승 스코어 라이트 수학 디렉터의 조언을 들어왔다.
올 여름방학까지 문법완성… 리딩·어휘력 체계적 공부
■ 영어
모든 과목이 그렇듯이 영어 역시 여러 부문이 조화를 이룰 때 실력이 향상되고, 성적도 올라간다. 그 기본은 ▲문법 ▲크리티컬 리딩 ▲어휘력 ▲작문이다. 요즘은 작문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법이나 분석능력, 어휘력이 부족하면, 작품이 나올 수 없다. 특히 문법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다. 때문에 늦어도 여름방학 때까지는 문법은 반드시 완성해 둘 필요가 있다.
1. 문법
문법은 크게 8품사를 중심으로 한 순수 문법과 이 기본 문법을 바탕으로 활용하는 문법으로 나눌 수 있다.
문법은 중학교 과정이 끝나면 고등학교에서는 별도로 배울 기회가 없다. 고교 과정에서는 리딩과 작문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사설학원이나 개인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 된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집에서 독학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전문 판매하는 서점에 가서 관련 참고서를 구입해 공부하는 것이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English Grammar & Compositon’도 많이 이용되는 참고서이다.
이를 통해 순수 문법과 활용법을 확실히 익혀둬야 한다.
특히 다른 친구들에 비해 영어 실력이 뒤떨어지는 경우라면 더욱 문법에 정성을 기울이도록 한다. 문법이 약한 상태에서 고등학교 과목의 선행학습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Critical Reading
이 분야는 SAT 시험과도 직결 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나 부모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그냥 읽어서는 안 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왜 주인공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의 분명한 판단과 분석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전문학 등을 항상 가까이 하도록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해야 할 것이 있다. 교재를 판매하는 서점에 가면 여러 유명 작품들을 아주 짧은 단편으로 나누어 그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담은 참고서들을 구할 수 있다. 여기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학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열심히 진행한다면 상당한 실력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
3. 어휘력
어휘력은 SAT Critical Reading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SAT 시험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어휘 암기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해 나간다면 그나마 그 같은 수고를 덜 수 있다. 문학에서 시사관련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특히 단어에만 얽매일 것이 아니라 단어가 속한 문장을 함께 집중한다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어원을 통해 어휘력을 늘려가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4. 작문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짧은 에세이를 요구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는 혼자 공부하기가 가장 힘들다.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장에 대한 단어선택과 문법, 표현 등 여러 가지를 정확하게 점검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또 자신의 작문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최소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다양한 문체 또는 스타일을 눈여겨 살피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 수학
수학에서 선행학습은 다음 학년에서 배울 것을 미리 공부해 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해당 학년이 됐을 때는 복습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화학습이 돼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수학은 계단이다
수학이 재미있다면 당연히 진도도 남들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들은 이미 지오메트리를 넘어 알지브라 II까지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상당히 기본이 튼튼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에 무게를 둬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 선행학습은 심화학습으로 연결된다.
문제는 실력이 안 되는 학생들이다.
물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력을 스스로 파악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재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 어렵다면, 그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그 이전에 배운 것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경우 우선 전에 배웠던 것에 60%, 그리고 현재 배우고 있는 것에 40% 정도의 비중을 두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힘서야 한다.
2. 알지브라 I은 반드시 극복한다
이 과목이 중요한 것은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알지브라 II와 직결돼 있는데다, SAT 수학 문제에서 알지브라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알지브라 I이 약하다고 판단된다면, 여름방학까지 이 분야에 집중하도록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알지브라 I을 다룬 문제집을 구입해 집중적으로 풀어가면서 개념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 심화학습은 이렇게
선행학습이 자신이 앞으로 배우게 될 과목을 미리 익히는 것이라면, 심화학습은 배운 것을 다지는 복습과도 같다.
이럴 때 A-E 학습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는 Analysis로 분석하는 능력을, B는 Brainstorm으로 사고력을, C는 Creativity로 창의력을, D는 Development로 개발과 변형을, E는 Evaluation으로 점검을 의미한다. 즉 공부를 하면서 이 다섯 가지를 연계시킨다면 실력을 완벽하게 다질 수 있다.
4. SAT준비는 이렇게
SAT에서 출제되는 수학시험은 출제되는 범위가 거의 일정하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문제는 쉬운데도 만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약간의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배웠다고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응과 사고력이 중요한 요소이다. 다시 말해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동안 출제됐던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계속 틀리는 문제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자신의 약점이다. 약점을 파악한 만큼, 그 약점을 보완하고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일종의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성락 기자>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수학을 확실히 해둬야 고교 과정은 물론 SAT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P)
전문가 한마디
■ 폴 허 프린스턴 아카데미 원장
중학교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법이다. 고교 과정에서는 문법을 따로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휘력과 분석력을 갖추게 될 때 SAT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름방학까지 문법 공부에 충실하면서 유명 고전소설과 시사 잡지 등을 자주 읽되, 새로 나오는 단어들을 잘 살피고, 단어가 사용되는 문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크리티컬 리딩이나 어휘력은 단 순간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 이은승 스코어라이트 수학 디렉터
수학 실력이 보통인 경우 여름방학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알지브라 I 복습의 비중을 70-80%의 비중을 두고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그러고 나서 남은 시간을 지오메트리의 기본에 투자한다.
반면 수학에 자신이 있다면 지오메트리에 80%, 그리고 나머지 20%는 알지브라 I을 확실히 다지는데 사용한다. 기회가 된다면 수학경시대회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문제들을 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