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전용사들 모였다”
2010-02-09 (화) 12:00:00
진병구씨 등 중심
오는 12일 창립식
한국정부 혜택 홍보
지역사회 함께 봉사
월남전에 참전했던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처음으로 비영리단체를 발족시켰다. 진병구(전 OC 체육회장)씨를 중심으로 한인들은 ‘대한민국 베트남 참전 유공자회 재미서부연합회’ OC 지회를 최근 결성했다.
오는 12일 정식으로 창립식을 갖는 이 모임에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50여명의 한인들이 등록되어 있다. 이 단체는 앞으로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참전용사들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도와주고 ▲한국에서 65세 이상의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주고 있는 참전 수당(한 달 80달러) 신청을 돕고 ▲월남전 참전용사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할 예정이다.
이 단체의 초대회장으로 1971~73년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진병구씨는 “그동안 홍보가 되지 않아 월남전에 참전한 한인들이 오렌지카운티에 몇 명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없다”며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 끝에 현재 50여명은 확인됐지만 200~3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또 “이번에 단체를 결성한 것은 OC 지역에 홍보를 통해서 참전 용사들을 많이 찾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들에게 여러 가지 혜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서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월 사령부에 근무하다 해병대 대령으로 제대한 베트남 참전 재미서부연합회의 박정호 회장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전쟁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전우들이 아직 많다”며 “오렌지카운티 한인 참전용사들도 지회에 가입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회장에 따르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모든 연합군 제대 군인에게도 미국 제대 군인들과 같은 공로를 인정해 주고 제한된 일부 혜택이라도 주어야 한다는 법안이 미 의회에 상정되어 있다. 박 회장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인 월남전 참전용사들도 일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베트남 참전 유공자회 재미서부연합회 OC 지회는 오는 12일 오후 6시 동보성 식당(9848 Garden Grove Blvd.)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714)334-5433으로 진병구 회장에게 하면 된다.
<문태기 기자>
베트남 참전 유공자회 재미서부연합회 OC 지회의 진병구(왼쪽부터) 회장, 박정호 서부연합회 회장, 장점복 OC 지회 부회장이 모임 발족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