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치병 어린 남매… 치료제 없는 건가요”
▶ 해리슨 포드 제작·주연 실화바탕 드라마
★★½ (5개 만점)
불치의 병에 걸린 어린 남매의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전력투구하는 아버지와 이 질병의 치료책을 연구하는 의사의 시간을 다투는 노력을 다룬 질병 드라마로 빅스크린 영화라기보다 TV 영화 수준이다.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또 감동으로 젖게 할 내용을 지녔지만 각본과 연출력 부족으로 피상적인 작품이 되고 말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원작은 퓰리처상을 받은 지타 아난드가 2006년에 쓴 ‘치료’(Cure). 영화에서 의사로 나오는 해리슨 포드가 총 제작을 겸했다.
영화가 별로 마음에 와 닿지 못하는 또 다른 까닭은 포드와 함께 아버지로 나오는 브렌단 프레이저의 연기 때문이다. 포드는 괜히 인상을 쓰면서 화만 내고 프레이저는 고통하고 슬퍼하는 연기를 애를 쓰고 하지만 완전히 미스 캐스팅이다. 흥행에서도 죽을 쑬 것 같은데 CBS Films의 첫 영화다.
시애틀에 사는 존 크라울리(프레이저)는 대회사의 고급 간부로 아내 아일린(케리 러셀은 순전히 장식품)과의 사이에 어린 3남매를 두고 있다. 그런데 장남을 빼고 9세난 딸 메이간(머레디스 드로저)과 7세난 둘째 아들 패트릭은 희귀의 불치병인 폼페이병 환자들이다. 이 병은 갓난아기들에게 생기는 일종의 근육결핍증으로 간과 심장이 확대되면서 호흡 및 심장장애로 죽게 된다. 너무 희귀병이 돼서 어느 제약사도 치료약을 개발하지 않았다.
인공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존하는 두 아이를 돌보는 비용이 자그마치 하루에 4만달러. 존은 부지런히 이 질병에 관한 각종 연구논문을 읽다가 로버트 스톤힐(포드) 박사의 논문에 눈이 가 그에게 연락하나 대답이 없다.
그래서 그는 로버트가 있는 대학으로 직접 날아간다. 로버트는 외톨이 연구박사로 혼자 록뮤직을 크게 틀어놓고 연구를 하는데 하도 사람이 괴팍하고 또 독단적이어서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로버트를 만난 존은 로버트에게 그가 필요한 연구비로 50만달러를 모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로버트의 성질 때문에 충돌도 잦다. 그리고 존은 로버트의 권유에 따라 회사를 그만 두고 로버트와 함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생화학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존은 로버트와 가까이 있기 위해 이사를 한다. 이들의 목적은 로버트가 연구한 논문을 재산으로 둘의 회사를 대제약회사에 팔아 약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한 제약회사가 로버트의 초기 연구논문을 받아들여 그와 존의 회사를 사고 로버트는 연구를 계속한다.
그러나 로버트의 비타협적 태도와 존의 자식들을 살리기 위한 집념 때문에 이들과 제약회사 간에 갈등이 인다. 그리고 마침내 로버트는 폼페이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초기 치료제를 개발한다.
실제로는 메이간은 15개월 그리고 패트릭은 5개월 때 얘기로 로버트는 한 의사가 아니라 여러 의사를 혼합한 것이다. 메이간은 지금 휠체어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탐 본 감독. PG.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연구 의사 로버트(왼쪽)가 존에게 연구과정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