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D 에릭 김 교관, 서울 해외 경찰 연수 참석
“발전된 한국 경찰의 모습 보고 감명 받았습니다”
LA카운티 셰리프(LASD) 다이아몬드바·월넛 지서에 근무하는 한인 교관이 LASD 경찰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말 한국 경찰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로 뽑혀 한국을 방문해 뒤늦게 화제다.
이 경찰서 내 신입 경관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에릭 김 교관(field training officer·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 경찰청에서 실시한 ‘해외 경찰 한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남가주 경찰관들 중 단 2명만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다른 한 명은 한인들과도 친숙한 LAPD 론 김 수사관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호주 출신 한인 경찰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몰려든 현지 경찰관들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
에릭 김 교관은 “한국 내 경찰 프로그램이 놀랄 만하게 발전됐다”며 “16년 전 19세 나이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한국의 발전상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경찰청 외에도 광주와 여수 경찰서에 파견돼 실전 근무를 했다. 그는 “한국의 범죄율은 여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낮다”며 “이곳 미국은 갱과 마약, 총기관련 범죄로 항상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한국은 그런 범죄형태가 많지 않다. 또한 치안상태가 잘돼 있는데 특히 서울 지역은 가는 곳마다 경찰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찰 내에서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 경찰 프로그램을 보며 흐뭇해한다.
김 교관은 “이곳에서 지난 20여년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과 마약·갱관련 범죄예방 운동인 DARE 프로그램,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등이 한국에 도입돼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자못 놀랐다”며 “한국 경찰이 과거와는 달리 치안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관은 이번 방문기간에 여수 엑스포 현장 및 비무장 지대(DMZ)도 아울러 방문했다. 김 교관은 “한국 경찰이 빠른 시간 안에 국제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왔다”며 “많은 도전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교관은 지난 1993년부터 경찰 활동을 시작했는데 LA 다운타운 구치소(1년 근무), 셰리프 교통과(5년 근무)를 거쳐 월넛 지서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근무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반 동안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그를 거쳐 간 경관 수는 약 10여명이다.
90년대 초반 칼스테이트 롱비치 대학 영문학도였으나 룸메이트의 권유로 범죄학 수업을 들었던 것이 계기가 돼 전공을 아예 바꾸며 경찰관이 된 김 교관은 경찰관이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천직”이라고 한다.
결혼 8년차인 김 교관은 부인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