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게티 모카 미술관장 교체 ‘술렁’

2010-01-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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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의 브랜드 돌연 사임… 모카는 아트 딜러 다이치 선임

이번주 남가주 주류 미술계는 큼직한 2제의 뉴스로 떠들썩하다.

지난 7일 게티 뮤지엄의 마이클 브랜드(51) 관장이 갑자기 사임을 발표, 그 배경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한편, 모카(MOCA) 현대미술관은 11일 새 관장으로 뉴욕의 갤러리 소유주이며 아트 딜러인 제프리 다이치(Jeffrey Deitch·57)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게티의 경우 브랜드 관장은 부임 4년 만에 아무런 해명 없이, 다른 뮤지엄으로의 이직 계획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한 데 대해 업계의 놀라움이 크다. 폴 게티 뮤지엄의 관장직은 미 전국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관장 중 하나인 자리인데 5년 계약을 채 마치지도 않고 떠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술관 익명의 소식통은 브랜드가 제임스 우드 게티 재단 최고경영자와의 불화 때문에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간의 성격 차이와 미술관 운영의 전략 및 비전이 매번 충돌을 빚어왔다는 것이다. 브랜드 관장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며 관장직은 당분간 데이빗 밤포드 컬렉션부 부관장이 임시로 맡게 된다.

한편 모카 현대미술관 재단이사회가 제프리 다이치를 관장으로 선임한 사실도 미술계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껏 미국 내 주요 미술관의 관장직은 큐레이터를 비롯한 학구적인 분야에서 초빙돼 왔으며 상업 갤러리 소유주가 선정된 일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

오는 6월1일 모카에 부임하는 다이치는 웨슬리안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비즈니스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79년부터 시티뱅크 고객들에게 아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제적인 미술상으로 발돋움했다. 96년 ‘다이치 프로젝트’란 갤러리를 설립,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아트 씬을 주도하는 뉴욕의 명물로 운영해 왔는데 6월부터 그는 모든 상업적인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된다.

모카 관계자들은 그가 30년 동안 현대미술품 매매에 종사해 오면서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예술에 대한 열정, 국제화단에서의 네트워킹 및 좋은 관계 등이 모카의 미래와 새로운 비전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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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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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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