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갤러리 LA는 9일부터 2월27일까지 박성태와 이용덕 2인전을 갖는다.
‘그림자의 깊이’(Death of Shadows)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혁신적인 기법으로 인간 실존을 탐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성태는 알루미늄 그물망, 철망, 형광 페인트 등을 이용해 인간 실존을 표현하는 설치미술가로 씨줄날줄로 이뤄진 망사를 통해 실존과 부재, 실상과 허상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반투명한 철망으로 목선과 손발, 생식기까지 생생하게 표현하며 인체를 탐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빛을 받아 투영된 그림자와 어우러져 유약하고 자유로우며 현란한 볼륨감을 연출한다. 불안정한 육체의 우주유영과도 같이 하늘거리는 많은 사람의 껍질은 현대문명에 의해 야기될 생명과 존재의 존엄성의 추락을 상징한다.
이용덕은 착시조각, 역상조각, 혹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유명한 작가로, 석고와 혼합재료를 이용해 양각과 음각을 교묘하게 섞어 사람의 여러가지 일상적인 움직임을 묘사한 작품들을 만든다. 실제는 움푹 파인 음각인데 볼록 튀어나온 양각 효과를 내는 그의 작품은 보는 시선과 방향에 따라 조각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입체감과 동적인 효과를 동시에 드러내는 독특인 조각기법으로 음과 양, 허와 실의 동양사상을 잘 드러낸 독창적인 예술세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9일 오후 6시.
문의 (213)405-1488
표갤러리 주소 1100 S. Hope St. #105 LA, CA 90015
이용덕의 작품 ‘워킹’(왼쪽) 박성태의 작품 ‘무제’(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