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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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비마련 어떻게 하나”

2009-12-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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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 둔 한인가정, 일반전형 접수마감 앞두고 걱정

미 대학의 일반전형 접수 마감이 다가오면서 수험생을 둔 한인가정마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길을 찾느라 서서히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연방학비보조(FAFSA) 신청접수가 시작되는 1월1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불경기의 장기화 속에서 하늘 높이 치솟은 대학 학비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님을 실감하는 가정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미 조기전형 합격 통보를 받은 가정은 당장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지만 아직 대학의 합격 통보는 커녕 일반전형 입학신청서 접수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시기를 맞고 보니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는 탓이다.

베이사이드 김모씨는 “학비는 고사하고 아이가 몇 군데나 지원할지부터가 걱정이다. 입학신청비가 70달러 안팎에서 100달러까지 하는 대학들이 많아 10곳에만 지원해도 당장 1,000여 달러가 필요한데 가뜩이나 지출 부담이 많은 연말이어서 착잡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로 컬럼비아대학은 지난해 70달러에서 75달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도 2년 전 60달러에서 65달러로 인상한 바 있고 줄리어드음대는 100달러씩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학자금을 적립해왔다는 리틀넥의 황모씨는 “남보다 앞서 준비해왔다는 자부심이 컸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고 보니 한해 5만 달러를 육박하는 학비를 앞으로 감당할 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자녀의 대학 학비로 인한 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학비보조는 가능한 빨리 신청하고,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원할 대학의 종류를 폭넓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방교육부가 유·무상으로 제공하는 각종 학비보조 혜택을 받으려면 FAFSA 신청이 필수로 요구되며 대학이나 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학비보조와 장학 프로그램도 샅샅이 찾아 지원해둬야 한다.

더불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길이 추후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했을 때 학교와 학비보조를 협상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만큼 고교 졸업 때까지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학비가 비싼 명문 사립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불투명한 가정경제 상황을 고려해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대학에도 지원하는 것도 무엇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연방교육부는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 가정을 위한 다양한 학비 마련 방법과 사기방지 및 주의사항, 정부제공 학비보조 프로그램 등을 웹사이트(studentaid.ed.gov)에 소개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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