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교육칼럼/ 미국 칼리지 풋볼(대학 미식축구)

2009-12-28 (월)
크게 작게
제니퍼 성 JS에듀케이셔널 컨설팅 대표

얼마전 코넬대학에 다니는 몇몇 학생들과 대학생활에 만족하는지 입학시의 기대와 실제 학교생활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학생은 학업은 물론 스포츠에 깊게 관여하여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학교측과 대부분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적은 관심에 실망했고 스포츠가 학교생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큰 규모의 우수한 주립대학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미국사회에서 대학 스포츠의 중요성과 스포츠로 인해 그 대학의 명성이 얼마만큼 좌우되는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나 성인이 된 후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여러 대학운동 경기중 가장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은 역시 미식축구다. 규율과 심판에 있어서 정확하고 합리적인 미식축구는 미국사람들의 성격을 많이 닮아 있으며 대학 미식축구는 그 학교의 전체적인 명성과 직결되어 있다. 영화 “루디(Rudy)”는 루디의 미식축구와 삶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노력을 보여주며 미국사회가 얼마나 미식축구를 사랑하는지도 함께 보여주는 실화를 토대로 한 감동적인 영화다.


알라바마 대, 텍사스 대, 플로리다대, 아리조나 대, 오레건 대, 위스콘신 대, 아이오와 대, 조지아 텍, 웨스트 버지니아 대, 오클라호마 주립대, 루이지애나 주립대, 미시건 대, 캘리포니아 대 (버클리) 등의 미식축구팀은 최강을 자랑한다. 이런 팀들은 매 게임때 마다 수만의 관중을 끌어들이고 미국인 전체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스포츠를 통한 대학간 라이벌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예로 오하이오 주립대와 미시건 대, 남가주 대와 UCLA, 텍사스 대와 오클라호마 대, 육사와 해사 등이 그러하며 게임에 지고 이길 때마다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미국 대학체육협회 (NCAA -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는 세 등급으로 나누어져있다. 미식축구는 디비전 I (Division I - 일등급) 내에서도 D-I-A 와 D-I-AA의 두 등급으
로 다시 세분화되어 있다. 최우수팀들이 소속된 디비젼 I 대학들의 게임은ABC, CBS, ESPN같은 메이저 방송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매주말 방영되며 이런 미디어를 통해 더욱 유명해짐으로써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학교로서 어필하게 된다. 이런 여러 주립대학들은 스포츠 프로그램에 주 정부와 그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돈을 후원하고 투자하며 거액의 장학금을 내걸고 탁월한 선수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더
우수한 학교로 성장하게 된다.

몇몇 사립대학의 경우도 스포츠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투자함으로써 학교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 남가주 대(USC), 노틀댐 대, 보스턴 칼리지 등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아이비리그도 사실 그 시작이 디비전 I-AA에 속해있던 여덟개의 학교였고 현재 미국의 유명 대학들 중 스포츠로 인해 유명해진 경우가 수 없이 많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학이 어느날 스포츠 게임에 연이어 우수한 성과를 내며 순식간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겨울철 스포츠인 농구도 상당한 주목을 받는 스포츠며 듀크대나 조지타운대의 경우는 최고의 농구팀을 자랑하고 있다. 농구는 여학생도 운동스타로 만들어 주는 매력적이고 인기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다.

D-I에 속하는 대학들의 자부심은 아이비리그나 학문적 최고를 자랑하는 대학들 못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자부심은 학생들이 대학을떠나 사회인이 된 후에도 평생을 따라다닌다. 이런 스포츠 중심의 대학의 졸업생들은 늘 모교의 운동경기를 TV를 통해서 시청할 뿐 아니라 직접 관중으로서 응원하고자 가능한 모든 게임을 극성스럽게 참석하며 그런 덕에 이런 운동게임은 비공식 동창회 역할 또한 단단히 해내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끈끈하게 동창들 사이를 엮어주고 있
다. 그런데 이런 대학들이 왜 한국과 동양권의 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또 어필하지 못하는걸까 그것은 학문적 최고만을 중요시 여기며 스포츠가 미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모든 학생들이 아이비리그같은 최고의 학문적 명성을 가진 대학에 꼭 갈 수도 없고 또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수 많은 우수 대학들이 저마다 각자의 독특한 학교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전공프로그램과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지원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내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대학생활, 경제적으로 자신과 가족에게 유리한 대학,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키워주고 긍정적 영향과 변화를 줄 수 있는 학교 등에 대해 충분히 리서치하고 열린 마음으로 숙고한 후 대학에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