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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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도 ‘입시 경쟁’

2009-1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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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뉴욕시 영재입학시험 앞두고

▶ 한인학원가 준비반 확산

뉴욕 한인 사설학원가의 등록 수강생 평균 연령이 한층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주로 대학입학이나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중·고교생과 방과후 학습지도를 받는 초등학생이 주를 이루던 학원가에 최근 프리-킨더가튼 연령의 학생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바로 내년 1월 초부터 시작되는 뉴욕시 공립학교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학원가는 여전히 대입준비반과 특목고 입학시험 준비반이 대세지만 일부 소수의 한인학원을 중심으로 뉴욕시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 준비반을 선보이면서 학원가에서 서서히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아직까지는 수익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보니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기존 등록생 학부모들의 입소문에 의존해 시범 운영하고 있는 학원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베이사이드 거주 황모씨는 “아들 친구의 부모를 통해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 준비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생각보다 어린 자녀를 둔 많은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아주 높아 놀랐다. 이제는 유치원도 입학시험 경쟁을 치러야 하나하는 생각이 스쳤다”며 최근 달라진 한인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경기도 어렵고 연말이라 지출도 많은데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의 자녀를 굳이 학원까지 보내며 입학시험을 준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극과 극이다. 리틀넥의 박모씨는 “준비반에 등록시킨다고 평범한 아이가 갑자기 영재가 되진 않겠지만 시험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미리 경험하고 반복해 연습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고 결과도 좋지 않겠냐?”며 적극적인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면, 플러싱에 사는 이모씨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아이를 영재 입학시험 준비반에 등록시켰었는데 비용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며 회의감을 나타냈다.


뉴욕시 영재 프로그램은 그간 학군별로 제각기 입학생을 선발해오다 2007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시 전역의 선발기준과 절차를 일원화한 바 있다. 지원자는 1월4일부터 2월26일까지 치러지는 OLSAT와 BSRA 등 두 개의 영재 입학시험에서 97% 이상을, 시티와이드에 90% 이상이면 학군 영재 프로그램에 입학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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