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앞서려면 한국어 배워라”
2009-12-12 (토)
▶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동서국제학학교 방문
▶ 한국어 교육 전도사 자청
코리아 소사이어티 에반스 리비어 회장이 뉴욕시 공립학교 중·고교생의 한국어 교육 전도사로 나섰다.
한·중·일 3개 아시아 국가의 언어·문화·역사 등 특성화 교육을 하는 플러싱 동서 국제학 중·고교 초청으로 11일 학교를 방문한 리비어 회장은 “또래보다 한 발 앞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 여러분들이야말로 더 큰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넓은 안목과 시각을 지니게 될 차세대 예비 지도자”라며 격려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시각과 안목을 키우려면 자신과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어 회장은 한국전 참전을 계기로 한·중·일 3개국에서 외교관으로 장기 근무한 덕분에 3개국 언어에 모두 능통한 인물로 이날 다국어 구사자가 된 후 사회생활에서 체험한 장점을 설명하며 한국어를 수강하는 타인종 학생들에게 언어학습 동기를 부여했다. 이날 대화에는 한국어반 뿐 아니라 중국어반과 일본어반 등에서도 학생 대표들도 동참했다.
4년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루이스 응(12학년)군은 “한류열풍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게 되긴 했지만 실제 사회생활에서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솔직히 적잖은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어 실력이 내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리비어 회장은 어릴 때 부모에게 배울 수 있었던 서반아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던 것이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후회하는 바라며 학생들이 언어학습에 보다 열심을 다해주길 거듭 당부했다.
또한 뉴욕시 최초로 풍물로 음악수업을 하는 교실을 찾아 직접 사물놀이 악기 연주 시범도 선보였다. 학교는 이날 리비어 회장과 학생들의 만남이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주선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동서 국제학 중·고교 벤 셔먼(왼쪽부터) 교장 초청으로 10일 학교를 방문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에반스 리비어 회장이 김경희 교사가 지도하는 풍물 음악교실을 찾아 꽹과리 등 사물놀이 악기를 연주하며 학생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