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 읽는 즐거움 가르쳐”

2009-12-0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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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링워스 초등학교 미리암 김 교장 ‘원더 오브 리딩’ 수상

로랜하이츠 소재 한 초등학교 한인 교장이 한 비영리단체로부터 ‘올해의 교육자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로랜하이츠 ‘헐링워스’(Hollingworth) 초등학교 미리암 김 교장. 김 교장은 지난 2일 아동 독서권장 비영리단체인 ‘원더 오브 리딩’에 의해 수상자로 선정돼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김 교장은 지난 2007년 로랜하이츠 통합교육구 최초로 이 단체가 기증한 ‘원더 오브 리딩 도서관’이 들어선 후 일주일에 1~2회에 걸쳐 인근 커뮤니티에 도서관을 오픈시켜 이 학교 재학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독서를 권장하는 활동을 벌였다.


새로운 도서가 도착하면 주민들에게 대여하는 프로그램, 각종 문맹퇴치 프로그램 등 김 교장은 독서권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벌였고 도서관 내 인터넷 컴퓨터도 설치해 학생 및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외에도 김 교장은 도서관 옆에 ‘독서 정원’을 만들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을 자연 속에서 읽게 해 아동들의 정서 개발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김 교장의 노력은 헐링워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동기부여는 물론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여름 린다 힐, 캐린 켈리, 마사 디키, 엘리카 옹, 데비 다우치 등 이 학교 교사들은 김 교장이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이 학교 유치원 교사인 다우치는 “그녀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교장 선생님이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3~4주에 걸쳐 7페이지에 달하는 김 교장에 대한 소견서를 작성했고 CD, DVD 등도 제작해 이를 직접 주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너무 기쁘다”며 “상금은 학교 교사 발전기금에 쓰이게 될 것이다. 재정적자로 인해 미루어졌던 교사 개발비용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원더 오브 리딩 측도 김 교장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킴 브레슈나이더 디렉터는 “이 상은 리더십이 강한 교육자에게 주어지는데 그녀의 노력은 뛰어났다”며 김 교장에 대해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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