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왜”라는 질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쓸데없는 것을 가지고
반복해 물어오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녀의 질문에 대답을 않거나,
무조건 별 것 아니란 식으로
대응한다면 자녀의 지적 능력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왜 물을까
미시간 대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가 정보를 얻어내려는 두뇌활동의 하나라는 것이다.
즉 ‘지적 호기심’ 또는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무엇인가 배우려는 왕성한 두뇌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아이들의 자연스런 두뇌활동
귀찮다고 무시하면 지적 능력·언어 발달에 큰 걸림돌
차분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노력과 대화의 기술 필요
■ 제대로 답을 해주자
한 쪽은 자꾸 무엇인가 알고 싶어 하고, 배우려는 욕망이 강한데, 반대쪽에서는 이를 무시해 버리는 것을 반복한다면, 결국 자녀는 더 이상의 흥미를 잃어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우가 장시간 이어지면 결국 자녀의 지적 능력과 언어 능력 발달에 지장을 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관심과 도전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교육에서 질문은 매우 일반적인 것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기술을 터득해 가는 시작이 된다. 거꾸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확신과 자신감을 잃어버려, 나중에 대학이나 사회에 진출해서도 자기표현 능력이나, 리더의 역할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귀찮아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인내를 갖고 최선을 다해 답해 주는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가 물어올 때 하나씩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을 통해 아이는 ‘인과관계’를 터득하게 되고, 객관적이면서 정돈된 사고능력과 표현능력을 갖추게 된다.
부모가 먼저 나서서 정확하고, 진지한 대답이 같은 질문의 반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란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함께 놀면서 대화하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녀와 함께 놀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놀이 종류와 기구, 아니면 주변의 환경 등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면서, 부모도 자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서로의 호기심을 한 자리에서 풀어내는 것이다.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자녀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와 심리를 절대로 꺾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그 때부터는 자신의 욕구와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이 강해져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면 자녀교육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에 관심이 있고, 궁금해 한다. 이런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 준다면 나중에 자녀의 학업과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