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인권연(회장 김병대)의 ‘발달장애우를 위한 학교’가 개교했다.
지난 14일 ‘사랑교회’에서 개학식을 치른 발달장애우 학교 ‘손에 손 잡고’는 자원봉사자 30명과 교사진들, 학부모와 인권연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개학식에서 사랑교회 박병섭 목사는 “건강한 삶을 위해 손에 손 잡고 서로 도우며 새롭게 발전하는 유익한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도했으며 인권연 고문으로 활동하는 조다윗 목사는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수업은 5명 중 3명의 학생이 참석, 봉사자들의 손길아래 음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클래스에 참석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한 학부모는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학교 교육의 연장선에서 수업과목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학생을 위한 정보 교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인권연 회원들과의 미팅자리에서 수업 자료와 학교 행사 일정에 관한 스케줄 조정 및 첫 수업 후 보충해야 할 점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병대 회장은 “모든 것을 자원봉사자들이 해주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장애우 학생들 스스로 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해 온 한 교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학생들을 위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못 박고, 학생 수준 파악을 빨리해 맞는 교재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차선희 교사는 “마음을 먼저 열고 돌봐줘야 하며 함께 부딪히며 배워가는 자세로 부모의 시선으로 학생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수업을 끝낸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첫 수업이라 자립성을 저해할 수 있는 지나친 보살핌이 있었다”며 책임감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스스로 내리고 수업 준비과정에서부터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 든든한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