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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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지 말고 신중, 또 신중하라

2009-11-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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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선택 어떻게

대학에서의 전공 선택은 향후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서 자신이 하게 될 직업이나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 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데는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에게 전공을 결정 지으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인 강요가 될 수 있다.많은 변수가 그들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무엇을 생각해 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포모나 칼리지에서 재학생들의 전공 선택과 취업 상담을 돕고 있는 질 한 신 커리어 개발국 담당관으로부터 대학 지원자 및 대학 재학생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들을 들어봤다.


■ 서둘지 말라


상당수 한인 학부모들은 좋은 대학에서 좋은 전공을 공부하면 그 분야로 진출한다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현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 12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자.

정확히 이들의 입장을 얘기한다면, 어떤 전공을 공부할 것인가 보다는 얼마나 좋은 대학에 입학할 것인가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다. 이들은 대학생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심지어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1~2학년 학생들조차 자신의 진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전공과 실제 취업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사회경험을 쌓은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이 곧 직업’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 앞에는 수많은 변수와 변화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많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말이다.

뚜렷한 목표 없으면 입학 때 결정할 필요없어
2학년 때까지 다양한 분야 접해 본 후 선택
인턴십·커리어센터·교수 상담 등 큰 도움

■ 잘 모르면 나중에 결정

본인이 정말 어떤 특정분야, 예를 들면 엔지니어 또는 건축 등에 평소 관심과 흥미가 많았고, 그 분야로 진출할 확실한 꿈과 목표를 세워뒀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그 전공을 택해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장래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입장이다.

전공 선택에 대한 대학들의 정책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딱 집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포모나 칼리지의 경우 이같은 학생들에게 대학 2학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들을 다양하게 접해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직접 교수들과 전공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커리어 담당부서에서 직접 개개인에 대한 필요한 지원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스스로 본인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2학년을 마치기 직전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을 선택하도록 이끌고 있다.

만약 다른 대학에 지원해 나중에 합격했더라도 역시 같은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서둘러 결정하다 보면 결국 나중에 다른 것으로 바꾸기 쉽고, 번복의 번복은 시간과 돈의 낭비를 불러온다. 제 때 졸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사회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면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을 갖은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다양한 학교생활을 즐기고, 경험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순서이다. 물론 학교 공부에는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대학 입학 후 할 일

모든 대학에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기관들이 있고,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커리어 개발국 또는 커리어 센터 같은 부서이다.

만약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채 대학에 입학했다면, 주저 없이 이 기관들을 찾아가 필요한 정보들을 얻도록 한다. 이곳에서는 취업 전망은 물론 동문과의 네트웍 안내, 인턴십 프로그램 알선, 이력서 작성법 등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특히 인턴십 같은 프로그램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 관심사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를 통해 전공분야를 좁히고, 선택할 수 있다.
또 교수와의 상담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함께 의논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황성락 기자>


HSPACE=5
대학의 전공 선택은 12학년생이나 대학 재학생 모두 가장 부담스러운 문제이다. 이번에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 가운데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면 전공 선택을 미룰 필요가 있다. 포모나 칼리지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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