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지 오 칼럼 - 추수감사절

2009-11-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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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의미 깨닫는 기회
한국 추석과 비교도 교육

“Nature gives to every time and season some beauties of its own. (자연은 우리에게 때와 계절에 따라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찰스 디킨즈


11월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달일 뿐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달입니다. 점점 상쾌해지는 공기, 단풍의 계절, 그리고 겨울이 임박함을 알리는 여러 신호들은 다가올 겨울방학을 기대하게 합니다. 따라서 11월은 뒤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을 내다보기에 적합한 달입니다.

11월에 오는 추수감사절은 매우 바쁜 교장의 삶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제가 받은 축복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때이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휴일입니다.

무엇에 감사하는지 생각해보면 저는 지속적으로 배우며 리더로 학교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합니다. 교장으로서 17년째를 맞아 제가 학생들의 삶을 향상할 수 있도록 고무시켜 주시는 교사, 학생들, 학부모님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늘 배우는 자로서의 리더(leaders as learners)가 되려고 계속 읽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노력을 하면서 저의 지식, 경험, 학문을 교육 커뮤니티와 나눌 수 있게 되는 기회에 감사합니다.

랄프 에머슨은 “교육이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것을 배우는 것(Education is learning what you didn’t even know you didn’t know.)”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많이 배울수록 우리가 얼마나 몰랐던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철학자이며 역사가인 윌 두란트(Will Durant)는 “교육이란 우리의 무지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Education is a progressive discovery of our own ignorance.)”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미국 도시들 중 미국역사가 많이 담긴 도시들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보스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보스턴을 방문할 때마다 추수감사절의 역사적 배경을 자랑하는 Plymouth를 꼭 가봅니다. 그 옛날 1620년 Mayflower호를 타고 왔던 Pilgrims(청교도)와 인디언 Wampanoag 부족의 교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수년 전 여름방학에 Harvard 대학교 주최 미 전국 초중고 교장 서머 인스티튜트 참석차 두 번 갔던 Cape Cod Bay도 추수감사절의 역사가 담뿍 담겨져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우리가 무엇에 감사한지(What are we thankful for?) 한번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추석처럼 모든 가족이 모이는 family reunion 때인 Thanksgiving에 부모, 자녀가 서로 더 잘 알게 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세요.

한인 학생들에게는 Thanksgiving과 추석을 비교, 대조하여 비슷한 점(similarities)과 다른 점(differences)을 써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점이라면 가족의 모임(family reunion), 추수(harvest), 그리고 감사의 마음(thankfulness)을 들 수 있겠고, 다른 점을 꼽아보면 떡, 과일과 나물, 조상성묘 등이 추석의 전통인 반면, 터키, 크랜베리 소스, 펌킨 파이, 등이 추수감사절의 상징이 된다는 점입니다. 첫 추수감사절(The First Thanksgiving)에 대한 역사적 스토리를 알아보는 것도 자녀에게 도움이 됩니다.

가족 전체가 Thanksgiving Dinner를 같이 요리해보며 가족 중심의 추수감사절, family reunion을 계획해 보세요. 또 추수감사절과 관련되는 단어들인 cornucopia, Squanto, thankfulness, Plymouth, harvest, Pilgrims, Indian tribes, Thanksgiving, turkey, proclamation 등 가족끼리 함께 공부해보며 미국역사를 자녀들과 같이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1789년 George Washington 대통령의 Thanksgiving Proclamation(추수감사절 선포)과 1863년 Abraham Lincoln 대통령의 Thanksgiving Proclamation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Abraham Lincoln대통령이 1863년 추수감사절을 미국 전국 휴일로 선포한 말 중 한 구절을 인용해봅니다.

“I do, therefore, invite my fellow citizens in every part of the United States, and also those who are at sea and those who are sojourning in foreign lands, to set apart and observe the last Thursday of November as a day of Thanksgiving and Praise to our beneficent Father who dwelleth in the Heavens.”

학부모님들에게 귀한 자녀들을 저희 학교에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번 추수감사절에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장으로서 저는 다음과 같은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부모님들과 교직원들에게도 늘 말해줍니다.

1. 학교라는 곳은 학생 중심이어야 하고 배움 중심이어야 합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 교장, 학부모들이 모두 계속해서 배워야 합니다.

2. 교육계 리더들은 평생 배우는 사람이어야 할 도덕적 의무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3. 저는 모든 학생들은 배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믿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나 인종 배경을 막론하고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합니다.

4. 우리는 고객 중심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교육투자가 우리의 고객인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5. 학생 성취도가 우리들 교육자들 간의 토론과 활동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Thanksgiving에 대한 책들은 아주 많지만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들을 몇 권 소개합니다.

1. The First Thanksgiving by Jean Craighead Gorge
2. We Gather Together by Diane deGroat
3. Friendship’s First Thanksgiving by William Accorsi
4. Thanksgiving Poems by Myra Livingstone
5. Thanksgiving Day by Anne Rockwell
6. Thanksgiving Stories and Poems by Carolina F. Bauer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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