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20여명
사군자·문인화·민화 등
최근 1주년 발표회 열어
“우리는 묵림회, 아름다움을 전통 그림으로 표현해요”
한인 여성들이 매주 풀러튼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동양미를 그림으로 표현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묵림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풀러튼 예수 커뮤니티 교회(706 S.Lemon St)에 모여 5시간 이상 사군자, 문인화, 풍속화, 산수화, 민화등 각종 동양화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동양화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박양자 묵림회 회장은 “매주 모여 그림을 그리는데 처음 모인 것에 비해 현재 각자의 실력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들”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니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나이대는 40대에서 70대까지로 거주지도 풀러튼 일대를 비롯 다이아몬드바, 로렌하이츠, 애나하임, 브레아, 요바린다 등 다양하다. 비즈니스 종사자, 가정주부, 은퇴 중·고등학교 교사, 대학교수, 의사, 목회자 사모등 갖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은 그림 하나로 똘똘 뭉친다. 일부회원은 바쁜 비즈니스 스케줄을 이 모임에 맞추기도 한다.
지난 2008년 9월에 모이기 시작한 회원들은 지난 9월 1주년을 기념해 비공식 발표회를 가졌다. 자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오던 그림실력을 처음 발표했는데 박회장은 “비공식이라 주위사람들만 초청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에 있을 2주년 발표회는 대외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회원들은 미술 감각을 키우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게티 뮤지엄등의 미술관이나 세도나등의 자연공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한편 묵림회 회원들은 지난 3일 어바인 빌 바버 팍에서 열렸던 ‘어바인 글로벌 빌리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즉석에서 그린 동양화 책갈피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회원들의 곱게 차려입은 한복도 타인종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 자리를 찾은 한 미국인은 “이들의 아름다운 한복 의상에 그림까지 아름답게 그리니 한국의 미를 충분히 표현하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