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생활 장수비결”
2009-10-08 (목) 12:00:00
▶ 리버사이드 정복순 할머니 10일 100세 생일잔치
“건강비결? 당연 신앙이지”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정복순 할머니는 10일 100세 생일(1909년 음력 9월21일생) 잔치를 갖지만 3자리 숫자 나이가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과 또렷한 의사소통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직접 뜨개질한 양말 등을 집에 오는 손님 및 손자손녀, 지인들에게 나누어줄 정도이다.
정 할머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오후 8시에 취침하고 매일 아침 기도시간을 갖는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한다. 정기적으로 성경을 직접 메모하는 일도 그 중 중요한 일. 그녀는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기록하며 신앙을 쌓고 있다”며 “이렇게 메모하는 습관은 60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여행도 좋아한다. 수년 전에는 젊은 사람도 힘들다는 미국 전국일주를 해내는 등 건강하다. 막내딸 정준애(63)씨는 “규칙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늘 하시는 건강한 어머니는 자손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4명의 자녀(4녀)에 13명의 직계 손자손녀, 19명의 증손자손녀를 두고 있는 정 할머니는 자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낼 정도의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있다. 그녀는 “3.1 만세운동 때 모든 사람들이 뛰쳐나와 만세를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일본 정부의 탄압에 결국 우리 가족은 만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독립 유공자이자 시아주버니인 계성원(활동명 박한평)의 만주 독립활동을 도왔던 정 할머니는 평안북도 선천 출생으로 1948년 서울로 이주 후 남편과 함께 서울 염천교회의 창립을 도왔고 사업을 정리한 후인 지난 1977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건강과 장수비결에 대해 정 할머니는 “예수 잘 믿고 신앙 안에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 밖에 없다”며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 가운데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의 100세 잔치는 10(토)일 오후 12시 인랜드교회(1101 Glen Ave. Pomona)에서 열린다.
<이종휘 기자>
정복순 할머니가 자신이 메모한 성경구절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