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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샤퍼홀릭 아가씨의 크레딧 리포트 이야기 / 제인 안 변호사

2009-09-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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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칼럼

나이는 서른이 넘었지만 마음만은 10대인 A양. 화창한 봄날 오랜만에 대형 아울렛에 간 그녀는 오래만에 강림하신 지름신의 인도를 받아 여기저기서 쇼핑을 하였고, 아울렛 폐장 직전 들린 B스토어에서 오늘 C카드를 오픈하면 25% 디스카운트를 해준다는 세일즈맨의 권유에 혹하여 C카드를 오픈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은 많이 살수록 이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대신 신청서류를 작성해 주겠다는 세일즈맨의 권유에 신분증을 맡기고 더 쇼핑을 하였습니다. 아울렛 폐장과 함께 카드 신청서에 멋지게 싸인을 한 후 집에 돌아온 그녀는 오늘의 쇼핑에 뿌듯해 하며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몇 개월 후, 어느 목소리 굵은 남자가 A양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돈을 갚으라고 협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착하게만 살아 온 그녀는 어떻게 된 일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A양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신의 크레딧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으면, 먼저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크레딧 리포트(Equifax, Experian, TransUnion)는 인터넷 www.annualcreditreport.com, 전화 1-877-322-8228를 통해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A양의 경우 크레딧 리포트를 통해 알아본 결과, C카드 대금을 내지 않고 있었고 오픈 당일 300불을 구입하였는데, 현재 이자와 페널티가 붙어서 600불이 되어 있었고 FICO Score도 낮아져 있었습니다.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본 후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의외로 크레딧 리포트에 오류가 많은데, 금액 차이와 같은 작은 오류는 물론 파산한 적이 없는데 있다고 하거나, 집을 소유한 적이 없는데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 큰 오류도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A양의 경우에는 세일즈맨이 신분증에 있는 옛날 주소를 신청서류에 기재하여서 카드는 물론 모든 청구서가 옛날 주소로 배달되었고, 그래서 돈을 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즉,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어떠한 사고 같은 일로 돈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크레딧 리포트에 오류가 있으면, 우선 채권자에게 서면으로 연락을 해서 사실관계를 알리고 경우에 따라 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채권자에게 연락한 내용을 기록하고, 그 내용을 크레딧 리포팅 에이전시(credit reporting agency; Equifax, Experian, TransUnion)에게 알리며 investigation과 오류 정정을 요구합니다. A양은 C 카드회사와 크레딧 리포팅 에이전시에 서면을 통해 자신이 왜 돈을 낼 수 없었는지를 설명하고 금액을 300불로 정정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내용을 사실에 맞게 정정해줄 것을 서면으로 요청하는 경우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A양도 300불을 내고 C카드 회사와의 분쟁을 종료시켰고, 크레딧 리포트도 돈을 밀린 적이 없는 것으로 정정되었습니다.

크레딧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침착하게 대응하면 또 누구나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인 안 법률사무소
(408) 9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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