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졸업생, 최악 취업 대란
2009-08-27 (목)
올해 명문 법대 졸업생들이 50년래 최악의 취업 대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대형 법률회사마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많게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 상황이어서 우수 명문 법대를 졸업한 인재라도 법조계 진출이 예전만큼 수월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법률회사마다 기존 직원들의 장기 휴가를 권하고 나설 정도로 경기침체로 인한 몸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 법률회사 취업이 어려워진 법조계 새내기들이 정부기관의 법조계 공무원이나 비영리기관 또는 중소 규모의 법률회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사회보장국(SSA)은 연평균 800여명이 지원하던 법률직에 올해는 두 배가 넘는 2,00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 법대 졸업생들이 매년 줄줄이 입사하던 손꼽히는 대형 법률회사들도 이달 예정됐던 채용면접을 모두 취소했고 뉴욕대학 법대, 조지타운 법대, 노스웨스턴 법대 등 상위권 법대들도 지난해보다 채용면접심사를 제의받는 졸업생들이 3분의1 내지 많게는 절반까지 줄어들었다며 울상 짓고 있다. 면접심사를 받는 행운을 잡더라도 실제로 취업을 제의받는 졸업생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경기악화로 실직한 수많은 직장인들 가운데 수십만 달러의 학비융자 부담을 감수하면서 직업적 안정과 성공이 보장된 법대에 너도나도 진학했었지만 정작 무거운 부채부담만 짊어진 채 경제적 고통만 더 커진 결과를 떠안게 된 셈이다. 신문은 올해 법대생 취업대란은 현재 법대 2학년생이 졸업하는 2011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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