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박사학위 소지자...불경기 여파 대학까지
미국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마다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교수직 지원이 넘쳐나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직은 주로 석사학위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불경기 여파가 대학가까지 불어 닥치다보니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한 고학력자들이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는 교수직 한 자리를 놓고 최근 무려 100여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예년 같으면 인근 지역 거주자 지원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미 전국에서 지원문의가 쇄도한 것도 또 다른 변화인데다 지원자의 상당수는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칼리지도 최근 부교수직 한 자리를 놓고 평소의 3배 규모인 6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지원자 가운데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대학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년제뿐만 아니라 4년제도 자격조건이 넘치는 지원자들이 몰려들기는 마찬가지. 석사학위 소지 풀타임 영어강사를 채용하려던 메릴랜드 볼티모어 카운티 대학(UMBC)에는 채용공고가 미처 나기도 전에 최근 75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평소 채용공고 이후 접수되던 지원자 규모보다 무려 2배 많은 숫자인데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대다수를 차지해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전국 교직원 구조 개발 연구소는 우수 실력의 유능한 인재들이 2년제 교수직에 몰려들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풀타임 교수 채용을 확대할 만한 예산이 충분치 않아 마냥 희희낙락 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10년간 1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터라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연구소는 박사학위 등 자격조건이 넘치는 지원자들이 2년제로 몰리는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현재로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그간 2년제가 우수 교수 영입에 박차를 가해 온 것과 더불어 불경기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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