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비에호에 사는 손님의 실화다. 이 손님은 약 2년 전쯤 필자에게 전화를 하여 어바인의 임대용 콘도의 재융자를 의뢰하였다. 신용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콘도미니엄에 손님이 모르는 2차 융자 즉 Home Equity Line of Credit이 설정되어 수십만달러가 이미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럴 리가 없다고 의아해 하던 손님은 신용조회서와 타이틀 보고서를 보고난 후 뭔가 크게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후 연락이 끊겼던 이 손님한테서 얼마 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어바인 콘도를 구입할 때 융자를 맡았던 융자 중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손님의 정보를 이용하여 몰래 2차 융자를 받아 수십만달러를 가로챘다는 것이다. 이 중개인은 공증까지 직접 자신이 하면서 손님의 신분을 도용하여 융자를 받았던 것이다. 상상하기도 힘든 황당한 일이 발생된 것이다. 이 손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난 2년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시간적, 재정적 피해와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고 한다.
신분도용이란 소셜번호, 생년월일, 크레딧카드 번호, 은행구좌 번호 등 개인의 정보를 이용하여 사기 또는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과 무선전화 등 정보통신 매체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경기후퇴까지 겹쳐 신분도용 피해건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연간 900만건에 달한다고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신분도용의 피해로 입는 고통이 크고 피해 건수가 나날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이해와 예방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러한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신분도용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은행구좌 및 신용카드 명세서, 우편물 등을 항상 꼼꼼히 살피고 잘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신용보고서를 발급받아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금융거래는 시스템의 보안장치가 잘 되어 있는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택융자의 경우 개인 신상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가 융자 담당자에게 건네진다. 특히 요즘처럼 융자가 풀닥으로 진행되는 때에는 세금보고서, 은행 월간 명세서, 신용카드 번호 등 극도로 중요한 정보가 융자 담당자에게 건네지기 때문에 손님들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메일과 펙스 등의 통신수단에 보안장치가 확보되지 못했을 경우에는 개인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고객의 정보에 대한 보안의 정도는 철저하고 확실하게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이메일과 펙스는 보안장치가 되어 있으며 일단 한번 받은 손님의 정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은행 밖으로 유출될 수 없도록 지켜지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교육과 관리감독 및 감사의 강도는 아주 심하며 직원들의 이에 대한 의식과 이행의 수준도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주택융자와 같은 극도로 중요하고 아주 많은 양의 정보가 요구되는 금융거래는 더욱 더 믿을 수 있는 큰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신분도용의 피해를 봤다고 의심되면 관련금융기관과 신용기관에 빨리 연락을 해야 한다. 특히 3대 신용기관에는 Security Freeze를 요청해 두면 자신의 허락 없이는 신용보고서 발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융피해를 막을 수가 있다. 아무리 생활이 바쁘더라도 평소 자신의 정보에 대한 보안의식을 높이고 확실한 금융거래만을 행하는 것이 신분도용의 막대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스티브 양
<웰스파고 론오피서>
(714)808-2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