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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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 나는 세상, 스시라쿠

2009-07-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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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안에는 바다향이 가득

몸속에는 즐거움이 듬뿍.

일식요리의 특징이라면 결백하리만큼 깔끔하고 정갈하며 건강식으로 정평이 나있다는 것. 게다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일식! 그러나 비싼 가격에 비해 먹고나면 늘 허전함을 달랠 수 없는 작은 양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렇다면 콩코드에 위치한 ‘스시라쿠’를 찾아가보자. 그곳에 가면 가격대비 일식답지 않은 ‘푸짐함’으로 깔끔한 일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스시라쿠가 손꼽는 음식은 사시미 세트. 계절에 맞는 사시미를 비롯해 부수적인 음식들로 상다리가 휘어질법하다.


먼저 정찬을 먹기전 요기거리로 나오는 일명 ‘스끼다시’인 부요리로는 부드러운 정통 일식 계란찜과 아삭한 야채 샐러드가 식사전 입맛을 한껏 돋궈준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제철과일을 이용해 만들고 날마다 다른 드레싱을 사용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구수하게 구워낸 은행, 향긋한 멍게, 고소한 치즈누들, 살짝 구운 조개관자와 새우가 어우러진 퓨전음식, 입맛을 돋궈주는 스파이시 참치 샐러드 등 계속 이어지는 부요리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다보면 메인요리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스시라쿠를 경영하는 권욱순 사장은 한국학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가 하면 글로벌 어린이 재단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30년째 학교에 종사하며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한국학교협회 재단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후원광(!)이기도 한 그녀가 소박하게 꾸는 꿈은 몇 년후 더 나이가 들었을때도 친구가 찾아오는 것처럼 손님이 스시라쿠를 들러주는 것이라고.
“스시나 사시미, 롤 등 일식은 어디든 비슷하다. 그러나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그게 바로 ‘정성’이 가미되어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는 권사장은 경영의 첫째로 꼽는 것이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것이라고.

그녀와 함께 경영을 맡아 하고 있는 동생 권욱종 사장은 일본 요리사에게 직접 사사받은 실력가 요리사다. 경기가 안좋을수록 음식인심은 후해야 한다는게 평소 그의 마인드다. 재료비를 아껴 경영하기보다 투자하는게 미래를 위해 좋다는 그 역시 좋은 재료를 쓰다보면 1~2년 후 단골 고객들이 돌아오게 마련이라는게 지론이기도 하다.

그렇게 탄생한 메인요리 사시미는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연어, 참치, 광어 등 도톰하게 썰어놓은 생선살이 입안에 살살 녹는 부드러운 사시미나 생선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스시롤은 입안가득 바다향을 느낄 만 하다.
그런가 하면 일식 요리에 빠지지 않는 일명 ‘덴푸라’ 튀김요리는 깨끗한 기름에 튀겨냈음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을만큼 바삭하다. 특히 눈을 황홀하게 해주는 튀김꽃은 요리사의 기술이 아닌 예술에 가깝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인 칼칼한 매운탕으로 입가심을 하면 비로소 코스가 끝이 난다. 식사하는 것을 넘어 음식을 감상할 만 한 데코레이션까지 사시미 세트는 이렇듯 행복한 맛과 즐거운 눈요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평범한 맛은 저리가라! 하루가 무료하고 나른해진다면, 그래서 문득 즐거움이 필요하다면 ‘스시라쿠’로 가보자.

즐거움을 뜻하는 ‘라쿠(樂)’의 의미처럼 음식 하나만으로도 먹는 즐거움부터 보는 즐거움, 노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 등등 그곳에 가면 온갖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최고봉은 아마도 ‘스시라쿠(樂)’에서의 ‘스시 먹는 즐거움(樂)’일 것이다.
주소 : 1950 Market St. #C, Concord CA94520
전화 925-288-9239
영업시간 : 월-토 11:30am-3pm, 5pm-9:30pm

<권선주 기자> sjkw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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