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만에 ‘인디펜던스데이 퍼레이드’ 참가
한인 동포들이 17년 만에 참가한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데이 퍼레이드’가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인디펜던스데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99개의 그룹은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5가&체스넛 스트릿에서 서쪽으로 출발해 7가에서 우회전, 마켓 스트릿으로 내려온 뒤 마켓 스트릿을 따라 펜스랜딩 쪽으로 2가까지 행진했다. 이날 150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51번째로 출발한 ‘코리안 아메리칸 소사이어티’는 미군 출신 데이빗 오 변호사 등 미군 예비역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앞장서고 정환순 서재필재단 회장, 김덕수 중앙그룹 회장, 임희철 필라 한인식품인협회장, 최임자 펜아시안노인복지원장, 양봉필 21세기 한중미지도자회 사무총장 등이 그룹명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뒤이어 한국전쟁 및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과 필라 한인회가 컨버터블 차량 3대로 카 퍼레이드를 벌였으며 정세영 필라 한국국악원 단장이 이끄는 풍물패가 흥을 돋웠다. 특히 정세영씨는 큰딸 정안나씨와 함께 나란히 풍물패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안나씨는 “가족 단위로 친구들과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는데 ‘퍼레이드에 참가할 풍물패 인원이 적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17년 만에 부활된 코리안 퍼레이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휴가를 취소하고 남편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인 동포들은 퍼레이드를 마친 뒤 프론트&스프러스 스트릿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까지 행진한 뒤 추모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필라 한인회, 민주평통 필라협의회, 필라 노인회, 남부뉴저지 한인회, 교회협의회, 목사회, 상공회의소, 체육회, 한국전 참전동지회, 식품협회 등 각 직능단체, 원광복지회관, 펜아시안노인복지원, 52가 상인번영회, 해병전우회, 흥사단, 영남향우회, 볼로 리, 각 언론사 등 한인사회가 조직적으로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문범 기자>
17년 만에 독립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인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체스넛가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