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만칼럼 / 사실과 해석
2009-07-04 (토) 12:00:00
뉴욕에 자리 잡고 있는 한 구두회사에서 아프리카 시장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직원을 보냈다. 한 직원의 전문 보고는 다음과 같았다. “이곳의 시장 전망 없음. 철수하겠음. 모두 맨발로 다님.”그러나 또 다른 직원의 보고는 판이 하게 달랐다. “이곳의 시장 전망은 무궁무진함. 속히 선적 바람. 모두 맨발로 다님.”두 직원은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지역에 파견되어 똑같은 현상과 사실을 보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서로 달랐다. 왜?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현재의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내린 후 그곳에서 철수했고, 다른 직원은 똑같은 사실에 대하여 긍정적인 해석을 내린 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놀라운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칼 메닝거(Karl Menninger)는 일찍이 “태도는 어떤 사실보다도 중요하다”(Attitudes are more important than facts)라고 말했다. 태도(態度)나 해석(解釋)의 차이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구약 성경 민수기의 12정탐꾼 사건에도 나온다. 가나안 땅의 입구인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각 지파의 지도자 12명을 선정하여 그 땅의
실상을 조사하러 보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두루 다니면서 모든 것을 똑같이 보고 돌아온 12정탐꾼의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10명의 정탐꾼은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해석을 내 놓았고, 소수였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을 내 놓았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똑같은 사실에 대한 다른 해석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자아상(自我像)이다. 10명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대하여 거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악평을 했다. 반면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이라고 호평을 한 것이다. 내면에 형성되어 있는 자아상에 따라 해석이 판이하게 달라졌던 것이다. 그러면 자아상이란 과연 무엇이며 우리의 삶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자아상이란 사실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내부에서 “나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말한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바꾸어 말하면 “믿음의 눈”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자아
상이나 믿음의 눈이 우리의 삶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단 말인가? 답은 그렇다“이다.
긍정적 자아상을 가졌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수의 부정적 의견을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가나안의 개척자가 되었다. 반면에 부정적 자아상인 “메뚜기 자아상”(민수기 13;33)을 가지고 있었던 10명의 정탐꾼들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에 묶여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허허벌판 광야에 메뚜기처럼 주저앉고 말았다. 자아상의 힘이 이렇게 중요하다. 건전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은 어떤 사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예지 능력의 밑바탕이 된다. 다시 말하면 “나”란 존재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품었던 “자아 이미지”의 총 집합체라고 말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메뚜기 자아상을 버리고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졌던 긍정적인 자아상을 소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가능해 진다. 우리의 내면의 자아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자신을 인정해 주고 사랑하고 이끌어 주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신뢰가 생성되면서 자아상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이 달라진다. 예수님을 만나 자아상을 바꾸라. 당신의 생애 전체를 통 털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예수님을 만나 건강한 자아상을 세우는 일이다. 그런 후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남이 가지 못한 길을 힘 있게 개척해 나가는 이 시대의 여호수아와 갈렙이 되라.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