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촌 상가 비상대책위,“안전한 상가 명맥유지”힘들어
5가와 첼튼햄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한인 샤핑몰의 세입자들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비어델리 가게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한촌 한인상가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심선기, 파리제과)는 1일 오후 5시 파리제과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판돌네 식당 자리에 들어오게 될 비어델리 가게를 상가의 안전과 주위환경의 악화를 우려하여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이를 위해 입주업소들과 업소를 찾는 고객, 그리고 주변 이웃들과 연대하여 서명을 받아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비어델리 가게의 입주를 막기로 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비어델리 업소가 들어설 경우 ▲바로 옆의 닥터 오피스와 3피트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출입하게 되는 환자들의 안정 및 안전 우려 ▲음주고객들에 의한 잠재적인 취중소란 가능성으로 다른 고객들에게 불안감 조성 소지 ▲건물주변에서 젊은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비행하는 탈선 및 범죄 가능성 ▲고객들 중 다수를 점하는 어린이들과 미성년자들에게 교육상 문제 유발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비어델리 업소의 입주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여 범죄예방, 깨끗한 주위환경,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도모하기 위하여 진정서 제출과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반대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선기 회장은 비어델리 업소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인할 길이 없던 차에 지난 30일부로 판돌네가 문을 닫고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했다며 지금 이 곳은 한인상가로 영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상가라며 만약 비어델리 업소가 입주를 하게 되면 안전문제 등 주변 환경이 열악해져 한인들이 찾기를 꺼리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방국현 한촌 사장도 비어델리 업소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주에게 자신이 인수하여 일식집을 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거절을 당했다며 비어델리 업소가 입주하게 되면 위험성이 증가되고 한인들이 외면하는 상가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승원 카이로프렉틱의 박영진 사무장도 5가에 있던 한인 업소들이 다 밀려나고 이제 이 곳이 마지막 보루 같은 곳인데 비어델리 업소가 들어오게 되면 결국 이 상가도 더 이상 한인상가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벌써 소식을 들은 많은 한인들이 비어델리 업소가 들어설 경우 모아은행 등 이 상가 이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촌, 용화루, 파리제과, 김승원 카이로프렉틱, 황금가위, 팔마트로피 등의 업주들이 참석하였고 아시아 이발관은 전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으며 모아은행은 은행장의 출타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5th & Cheltemham Asso. LLP의 관계자는 업주들의 생각과는 달리 비어델리 업소가 입주함으로서 상가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어델리 업소를 오픈할 예정인 A모씨는 상가업주들에게서 만나자거나 전화가 오거나 하는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서로 어떠한 형식의 가게가 들어올 것인지 또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고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