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음식이야기 (14) 프레첼(Pretzel)
2009-07-02 (목) 12:00:00
▶ 이탈리아 수도원 탄생... 미국 최고 ‘국민간식’
‘일요일 오후 백악관에서 텔레비전으로 미식축구를 시청하던 부시 대통령이 프레첼을 먹다가 잠시 의식을 잃었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던 부시 대통령은 바닥으로 떨어져 왼쪽 턱뼈 부위와 입술 아래쪽에 멍이 들었습니다.’ CNN
“어머니! 어머니 말씀을 들었어야 했어요. 프레첼을 먹을 때는 항상 꼭꼭 씹은 후 삼키라고 하셨던 말씀이요.” 조지 W. 부시 대통령2002년 1월 13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졸도시켜 ‘테러를 감행한 과자’라는 웃지못할
조크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주인공이 바로 프레첼(pretzel)이다.
길거리 벤더는 물론이고 수퍼에 이르기까지 프레첼은 뉴욕에서 가장 빈번히 만날 수 있는 먹거리이자 반드시 먹어야 할 스낵 ‘0’순위이다. 프레첼의 기원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빵집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브렏젤(bretzel)에서 찾는다. 브렏젤은 AD 610년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사가 남은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으로 빵을 만든 것이다. 이후 수도사들 사이에서 이 브렏젤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에게 기도문, 교리문답에 대한 작은 보상으로 만들어주었단다. 따라서 초기에 브렏젤은 라틴어로 작은 보상을 뜻하는 ‘프레티올라’라고 불렸다고 한다. 브렏젤의 동그란 세 개의 구멍은 가톨릭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뜻하면서 교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결혼식에서는 위시 본(wish bone) 모양의 브렏젤을 부러뜨려 커플이 하나가 되었음을 축복한다고 한다.
17세기 판화에는 브렏젤이 결혼의 매듭을 표현하는 것으로 새겨져 있다. 그리고 죽은 자의 관에 부귀를 함께 묻는다는 의미로 보석을 대신하여 브렏젤을 같이 넣어주기도 한단다. 브렏젤은 1620년대경 메이플라워호(Mayflower)를 타고 신대륙 미국에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미국에서 크기와 두께 등이 다양한 ‘프레첼’이 된 것이다. 전설적으로는 소프트 프레첼을 굽던 베이커가 깜박 잠이 들어 버린 사이 오븐 안에 있던 프레첼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하드 프
레첼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프레첼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뉴욕, 시카고, 펜실베니아 등이 프레첼로 유명한 대표적인 도시이다. 특히 독일인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펜실베니아는 미국 프레첼의 탄생지이자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현재 프레첼은 감자칩과 팝콘의 뒤를 잇는 미국 최고의 ‘국민 간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 뉴욕을 방문하면 프레첼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한다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유쾌한 조언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