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조 홍혜선 앙상블’ 구상하는 작곡가 홍혜선 씨
2009-06-19 (금) 12:00:00
홍혜선씨는 스케일이 크고 사운드가 풍부한 ‘큰 음악’을 좋아한다. 홍씨는 99년 유학생 시절에 겁도 없이 10인조 밴드인 ‘홍혜선 앙상블’을 조직했다. 이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꾸준히 연주활동을 하면서 연주 장소와 개런티 문제 등 대식구의 리더로서 어려움을 겪을 만큼 겪었지만 ‘빅 밴드’ 사운드에 대한 매력은 커져만 갔다. 올 3월 뉴욕의 영구 거주를 결정 한 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규모가 커진 17인조 밴드를 구성하고 있다.
왜 그렇게 큰 밴드를 고집하냐고 묻는 질문에 홍씨는 “작곡가 겸 편곡가로서 내가 만든 곡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태가 브라스와 혼이 다수 참여하는 빅 밴드”라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3인조, 혹은 쿼텟이나 퀸텟은 연주자 각자의 기량과 즉흥 연주가 공연을 결정하지만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밴드는 작곡자의 의도에 맞춘 오케스트레션이 충분히 살아난다는 설명이다.물론 멤버를 구성하고 연주장을 섭외하는 일 때문에 원하는 만큼 자주 무대에 설 수 없었지만, 그대신 한국에서는 여성 보컬 밴드 ‘홍혜선 콰이어’를 따로 조직해 무대에의 갈증을 풀기도 했다.
홍씨는 연세대를 졸업한 90년대 초반 아직 뮤지컬이란 장르가 정착되어 있지 않았던 한국에서 뮤지컬 음악 활동을 했다. 94년 뉴욕에 온 후 뉴욕대와 시립대에서 공부했고 홍혜선 앙상블 결성 이후 사이드워크, C-노트, 스몰 등 다운타운의 재즈클럽에서 공연했다. 특히 2005년 뉴욕한국문화원 공연에선 스탠다드 재즈곡 이외에도 ‘뱃노래’를 재즈풍으로 편곡한 창착곡을 연주했고 20분에 걸친 가야금 연주자들과 재즈 그룹의 즉흥 잼 컨서트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거의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할 새로운 ‘17인조 홍혜선 앙상블’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