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밤’이 지난 5월 29일 서재필 기념센터 강당에서 약 50여 명의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열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가졌다.
’노무현을 추도하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이라는 임시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의 밤은 지난 3일 동안 한인회관에 차려진 분향소에 분향을 한 조문객들이 남겨놓은 노란 추모 리본이 벽을 장식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국화 꽃 속에 묻혀있었다.순서가 시작되기 전 조문객들은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일부 조문객들은 분향을 미친 뒤 오열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헌수 민주평통 필라 협의회 회장은 조사에서 한국에서 대통령 재임시절에 만나 뵌 노 대통령은 정말 소탈하시고 자상한 분이셨다며 서민들의 대통령이자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끌어올리신 분이 이렇게 가신 것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 온 최종수 목사도 추도 묵념 때 낭독한 조시에서 당신의 찢어진 뼈와 살은 갈라진 이 나라를 하나로 하게 하는 민족의 제단 앞에 바쳐진 거룩한 죽음이라며 남은 우리들이 당신의 남은 뜻을, 갈라진 것들을 하나 되게 하고, 분열된 것들을 일치하게 할 터이니 이제 우리를 지켜보아 달라고 추도했다.
이날 추모의 밤에 강사로 나선 전 4.3 제주 학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자 뉴욕 노사모 회장을 지낸 이도영 박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조사가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인간 노무현 사즉생’이라는 글귀를 올렸는데 이렇게 죽음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이 박사는 또한 그의 죽음은 그냥 죽음이 아니라 우리들 앞에 우리들이 할 일을 선명하게 제시한 죽음이라며 이제 남은 우리들이 그분의 뜻을 이어가자고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부르던 ‘상록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노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이성환씨가 안도현 시인의 조시를 낭독했다.이날 노무현 대통령 추모 동영상이 상영 될 때는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자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자유발언대에 나선 김경지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생각하는 뇌물 수수는 전혀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라며 같은 집안사람같은 박회장에게 돈을 빌린 것이 왜 뇌물수수죄가 되느냐고 되묻고 이는 정치적으로 노무현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의비열한 술책이었다고 말했다.뉴욕 노사모 회원인 안광희씨도 자유발언에서 이제 남은 우리들이 슬픔에 잠겨 있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번 죽음이 주는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그분이 원하는 세상이 오지 않았음으로 우리의 발걸음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 밤에서 김헌수 평통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