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들의 문상이 시작됐다.
지난 26일 저녁 7시경 라이싱 선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한인회관에 마련된 빈소에는 빈소가 마련되자 보도가 나가기도 전에 40여 명의 조문객들이 찾아와 노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했고 27일 아침에도 출근길 한인들과 노인대학에 노인회 회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하얀 국화꽃으로 장식된 빈소에 환하게 웃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보고 조문객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으며 분노를 토로하는 조문객들도 다수였다.조문객들은 분향을 한 뒤 노란 리본에 애도하는 글들을 남겨 한인회관 벽에 부착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헌수 민주평통 필라 협의회 회장과 박종명 노인회 회장, 박혁진 한인회 사무총장, 이문범 기자협회 회장 등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김헌수 회장은 전직 대통령이신데 이런 모습으로 가셔서 정말 안타깝다며 이러한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혁진 사무총장도 죽음의 모습이 어떻든 간에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이셨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
다며 안타까워했다.필라지역에서 1시간 30여분 거리인 알렌타운에서 달려온 정제일씨는 정말 이게 말이 되는 일이며 조문이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 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던 주변 분들과 같이 조문을 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한국에서는 5시간씩도 기다려 주문을 하는 데 1시간 30분을 달려오는 것이 뭐가 문제 겠느냐고 말했다.
이성환씨는 이는 정치적인 살해라며 정말 다시 독재시대로 돌아가버린 것이 아니냐고 분노를 토로했다.이날 조문객들은 방명록에 고인을 애도하는 글들을 남겼다.김경지씨는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셨다’고 추모했으며 이흥섭씨는 ‘부끄럽다’고 슬픔을 표현했고 ‘정의는 죽었다’는 분노의 글도 눈에 띠었다.벽에 부착한 노란 리본에도 ‘나의 처음 대통령이시고 나의 마지막 대통령입니다. 그 동안 노짱 때문에 정말 정말 행복했습니다’-정제일, ‘영원한 우리들의 영웅 대통령이십니다’-이남규, ‘당신의 의로운 삶, 당신의 배려하는 삶,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박철희 등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을 빼꼭히 남기기도 했다.박혁진 사무총장은 한인회관에 마련된 빈소는 28일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10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조문객을 받으며 낮 시간 단체조문을 원할 시는 267-249-1114로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임시로 결성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필라델
피아 사람들’은 오는 29일 저녁 7시 서재필 센터 강당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 모임의 관계자는 이날 추모식에는 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며 간단한 추모식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동영상 등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267-249-1114
<이문범 기자>
필라 한인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김헌수(왼쪽부터) 평통 회장, 박혁진 한인회 사무총장, 박종명 노인회 회장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