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의 비밀’ 도마복음 풀이

2009-05-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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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강남 교수, <또 다른 예수> 출간

<예수는 없다>를 펴낸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비교종교학과 명예교수)가 예수의 어록으로 이루어진 ‘도마복음’의 텍스트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비교종교학적의 관점에서 풀이한 <또 다른 예수>(예담)를 냈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북부 나그함마디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문서 중 일부분으로 니케아 공의회에서 아타나시우스가 그리스도교 문헌들 중 27권을 선별해 기독교 경전으로 정경화하고 나머지 문헌들에 대해 ‘이단적’이라고 여겨 폐기 처분을 명령함에 따라 대부분 폐기됐던 문서.
‘도마복음’의 가장 큰 특징은 총 114절로 이뤄진 내용의 전부가 예수의 말씀만 적은 어록이라는 것.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서 언급되는 기적, 예언의 성취, 재림, 종말 등이 없는 대신 내 속에 빛으로 계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 이것을 깨닫는 깨달음을 통해 내가 새사람이 되고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도마복음’을 풀이한 저자 오 교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환기식 독법’으로 재해석해 냈다. 환기식 독법은 본문 자체의 의도를 찾아보고 오늘날 우리에게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적용해보는 독자 반응 중심의 독법을 말한다.
오 교수는 이 책에서 해박한 비교종교학의 지식으로 ‘도마복음’을 깊이 있게 풀어내면서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깨닫는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연용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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