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시카코에서는 제23대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회장 후보들은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을 대표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이전의 미주총연회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항상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을 대표하겠다는 명분을 갖고 선거를 치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는 미주동포들이 과연 미주총연이라는 것이 뭐하는 곳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남문기 후보의 말마따나 자신의 행보로 인해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이 총연회장 선거에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된 듯하다.기자 역시 이전까지는 총연이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으나 이번 선거로 인해 알게 되었으니 남 후보의 말이 사실인 듯 하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살펴본 총연의 선거가 무엇인가 이상한 모양새다. 폼은 폼대로 나지 않고 설득력은 설득력대로 없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접하며 느낀 생각이다.
우선 과연 총연회장이 후보들의 외침처럼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을 대표하는 자리인가의 문제다. 만약 그런 자리였다면 왜 지금까지 한인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다시 말해 왜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선거를 모르는 시민이 없으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선거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은데 말이다.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을 며칠동안 고심하던 끝에 찾아낸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그들만의 선거였다는 것이다.
좀 더 꼬집어 말한다면 과거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시절 펼쳐졌던 체육관선거에 불과하다는 것을 겨우 찾아냈다. 아니 체육관선거보다 더 이상한 선거였다.
체육관선거의 투표자였던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경우 그나마 선거를 치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실시했으나 미주총연회장 선거는 과거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전 회장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는 그야말로 당나라 선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의 변을 보면 참정권을 치열한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치열하게 싸우고 하나 된 모습으로 투표권까지 받아낼 수 있도록 하자고 한다.
굉장히 고무적인 이야기다. 아마 두 후보 모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에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미주총연회장이 된 후보는 본국에 대한 투표권만 치열한 모습으로 투쟁하고 쟁취할 것이 아니라 차기 총연회장 선거 때부터는 미주지역에 발붙이고 있는 모든 한인동포들이 총연회장선거에 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주길 희망해본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차기 미주총연회장이 미주동포들을 대표한다는 얘기를 꺼낼 때마다 누가 우리를 대표하라고 했느냐?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