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생물학 전공 캐슬린 주양
자살 가능성 수사
하버드 대학에 재학중이던 한인 여대생이 기숙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수사당국이 사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번 학기에만 한인학생을 비롯한 4명의 재학생이 갑자기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하버드대 당국과 미들섹스 디스트릭 검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캠퍼스 내 ‘엘리엇 기숙사’에서 피츠버그 출신의 한인학생 캐슬린 주(20·2학년)양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검찰은 주양이 누군가에게 살해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은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따르면 같은 날 새벽 2시께 기숙사에 응급구조대가 출동했으며 학생들의 기숙사 출입이 일시적으로 통제됐다.
학교측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30분께 모든 재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주양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피츠버그 출신인 주양은 지난 2007년 펜실베니아주 베델팍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에 진학, 신경생물학을 전공하며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양은 하버드대 여자럭비 팀 주전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스포츠에 재능이 있었고 ‘하버드 암 소사이어티’ 멤버로 매서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활동적이고 친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기말 고사를 앞두고 교내 기숙사에서 재학생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버드대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샤론 송양은 “개인적으로 캐슬린을 알지는 못하지만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캐슬린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럭비팀 동료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주양의 가족들이 다니는 피츠버그 한인 중앙교회 이원영 목사는 “2남1녀 중 막내 딸인 주양은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온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주양의 가족을 위해 8~9일 추모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코넬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던 이모(22)군이 캠퍼스내 계곡에서 투신 자살했으며 1999년에는 세리토스 휘트니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대에 진학한 조모(20)군이 유서를 남긴 채 기숙사에서 자살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MIT에서 신모(19)양이 기숙사에서 침대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002년에는 차모(22)군이 UCLA를 다니다 중퇴한 사실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해 학교 인근 모텔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연신 기자>